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이준석도 애용하는 '따릉이', 오세훈 서울시는 왜 배척하..
사회

이준석도 애용하는 '따릉이', 오세훈 서울시는 왜 배척하나?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10/20 15:03 수정 2021.10.20 15:42
코로나 이후 이용자 더욱 급증, 이미 '최고의 사업'으로 극찬 받아. '적자'난다는데 실상은 '매우 효율적'

[ 고승은 기자 ] = 서울시민들이 애용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관련, 서울시가 따릉이 구매를 위한 예산편성을 하지 않는 등 신규도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세훈 시장의 '박원순 지우기'가 아니냐는 구설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따릉이' 사업에 대해 시민들은 '최고의 사업'이라 꼽고 있으며, 만족도도 90%를 넘길 정도로 매우 높다. 

서울시는 따릉이 사업의 '적자'를 문제삼고 있으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도 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지원된다. 실상을 살펴보면 따릉이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 지원되는 세금 규모에 비하면 따릉이 사업에 지원되는 세금은 훨씬 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따릉이 사업의 '적자'를 문제삼고 있으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도 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지원된다. 실상을 살펴보면 따릉이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 지원되는 세금 규모에 비하면 따릉이 사업에 지원되는 세금은 훨씬 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따릉이 사업의 '적자'를 문제삼고 있으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도 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지원된다. 실상을 살펴보면 따릉이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 지원되는 세금 규모에 비하면 따릉이 사업에 지원되는 세금은 훨씬 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도 따릉이 신규 구매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따릉이 구매 예산이 미편성된 것은 2015년 사업 시작 후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2018년 5000대, 2019년과 지난해 4500대 등 지난달 말 기준 총 3만7500대의 따릉이 자전거를 구매해왔으며, 이후 추가 구매를 통해 올해 말까지 4만50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 따릉이 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시범운영이 시작됐고, 이듬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됐다. 올해 5월까지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2019년 3년 연속 서울시 우수 정책 1위로 꼽힐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정책이다. 또 지난 2018년 서울시 공유 정책 사업들 가운데 만족도도 93.9%로 가장 높다.

지난 3월 서울시가 발간한 '데이터에 담긴 서울교통 2020'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대중교통의 이용이 25.9% 감소했지만, 따릉이는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퍼스트-라스트 마일' 이동을 담당하는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24.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이 '따릉이'를 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오세훈 시장이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직후부터 따릉이 사업은 위기에 처했다.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6월 말경 적자를 이유로 신규 구매를 잠정 중단하고 전기따릉이 사업계획까지 취소시켰다. 이런 배경에는 경제지를 중심으로 따릉이 사업의 적자 폭이 늘어난다고 때리기 시작하면서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사업은 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늘어난 이유는 이용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시가 자전거 수와 대여소 확대와 관리 등에 매년 예산을 투입해서다. 

올해 5월까지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2019년 3년 연속 서울시 우수 정책 1위로 꼽힐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정책이었다. 따릉이는 지난 2018년 서울시 공유 정책 사업들 가운데 만족도도 93.9%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 시대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5월까지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2019년 3년 연속 서울시 우수 정책 1위로 꼽힐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정책이었다. 따릉이는 지난 2018년 서울시 공유 정책 사업들 가운데 만족도도 93.9%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 시대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완주 의원은 "적자를 이유로 3개월 만에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따릉이 확대를 중단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전 시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라해도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해 피해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따릉이 문제를 그저 '적자'의 관점에서 봐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적잖다. 또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보다 건강해지고, 또 탄소도 전혀 배출하지 않으니 기후위기에도 적절해서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은 지난 5월 5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따릉이가 100억원 적자를 냈다는 지적에 대해 "해마다 3천억 원 넘는 돈이 대중교통으로서의 버스에 지원되고 있고, 택시에도 유류비, 카드 수수료, 감차 지원금. 이렇게 해서 해마다 1000억에서 1500억 원대의 보조금이 나간다"고 반박했다.

박태웅 의장은 "따릉이 회원 수가 2015년 3만4천 명, 이용 건수 11만 건이었는데 지난해는 회원 수가 106만 명이고 이용 건수가 2,370만 건으로 30배와 200배가 늘었다"며 "따릉이 건당 운영비가 2016년에 2,123원이었는데 2020년에 917원으로 58%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당대표로 선출된 뒤, 첫 국회 출근을 '따릉이'로 하자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언론들이 '파격적' 행보라며 일제히 극찬하곤 했다. 이후에도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를 이용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곤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당대표로 선출된 뒤, 첫 국회 출근을 '따릉이'로 하자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언론들이 '파격적' 행보라며 일제히 극찬하곤 했다. 이후에도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를 이용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곤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태웅 의장은 "그래서 지하철이 1조, 버스가 3천억, 택시가 1천억 이상 그쪽 표현대로 하면 적자를 낸 건데 따릉이는 100억으로 이 일을 다 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 비해 따릉이의 효율성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박태웅 의장은 또 "적절한 이동 수단을 제공해 주지 못하면 거주 이전의 자유나 직업 선택의 자유가 끔찍하게 침해가 된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이런 따릉이에 대한 적자 시비는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는 개념 착오가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따릉이를 민영화시킬 경우 당연히 이용 요금이 크게 올라가게 되면서, 불평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당대표로 선출된 뒤, 첫 국회 출근을 '따릉이'로 하자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언론들이 '파격적' 행보라며 일제히 극찬하곤 했다. 이준석 대표도 애용해서 큰 주목을 받은 '따릉이'를 이제 와선 언론들이 '적자 난다'며 때리고 있는 격이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