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년 7월~2018년 3월) 자신의 집무실을 시민들에 '열린공간'으로 개방하며, 전례없는 파격적 정책을 보여줬다. 성남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의 시민들, 또 외국인들까지 언제든 집무실로 찾아와 이재명 당시 시장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즉 성남시장 집무실이 성남시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된 전례없는 일이었다.
또 방문한 시민들은 수시로 성남시장의 책상에 앉아 '인증샷'을 남겼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집무실로 견학 와서 이재명 당시 시장과 함께 단체사진 혹은 개별사진을 찍은 모습도 성남시청 홈페이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재명 당시 시장은 SNS에 “성남시장실은 화성인같은 외계인에게도 아무때나 개방한다"며 "성남은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시장실도 자유롭게 출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철옹성처럼 닫혀 있고 또 출입문 복도에 경비노동자가 배치돼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장의 집무실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시장실로 찾아온 사람들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문제삼으며, 시장실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찍은 사진 속의 주인공이 성남국제마피아 조직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말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윤희 성남시정감시연대 대표와 김사랑씨가 기자회견한 내용들을 그대로 인용한 셈이다. 그러나 조폭으로 지목한 이는 영어강사 정모씨라는 게 이재명 캠프의 입장이다. 물론 이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가짜뉴스임은 물론, 영어강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한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5월 한 언론은 누군가의 페이스북 글과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해당 글에는 "아래 사진처럼 이재명 경기지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엔 성남시장 집무실의 시장 책상 위 성남시장 명패 옆에 두 발을 올려놓고 두 손으로 '엄지척'을 하고 있다. 바로 옆에선 이재명 지사도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집무실에서 이재명 당시 시장과 재밌게 '인증샷'을 찍은 것일 뿐이고, 자신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해 '이재명 지사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이재명 지사를 음해하는 특정 세력들이 SNS에서 왜곡·확산시켰고, 윤석열 캠프가 받아쓴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선후보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글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상대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모략을 하고 있다"며 "이게 현재 야당의 수준이고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성남시장 부임 전 시장은 국민의힘(구 한나라당) 소속 13대 국회의원 이대엽이었다. 이대엽 시장 시절 집무실 크기는 314m²의 면적으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오명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성남시 호화청사는 이대엽 전 시장 시절 건립된 것이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당시 성남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집무실을 북카페로 만들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2013년에만 13만7,825명이 다녀갈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 있던 곳이었다"라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집무실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김남국 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루된)초원복집 사건을 연상시키는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이회창 후보 당선을 위해 공작한)총풍사건을 일으키고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쓴 국민의힘 답게 또 이렇게 가짜뉴스로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가짜뉴스' 공세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집무실 개방뿐 아니라, 이곳에 CCTV를 설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즉 자신에게 로비하기 위해 '돈봉투'를 전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라는 점에서였다. 자신의 업무를 시민들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역시 주목받았다.
실제 이재명 지사의 전임 성남시장들(오성수·김병량·이대엽)은 모두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산 '불명예'를 갖고 있는데, 이재명 지사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토록 자신을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노출'시켰던 것이고 신뢰받았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