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며 ""대통령 선거일에 이 후보에게 한 표 찍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방문해 약 40분간 면담했다. 이 후보는 권 여사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매년 (봉하마을을) 빠지지 않고 인사를 오는데, 올 때마다 권 여사께서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고자 한 반칙·특권 없는 길, 사람 사는 세상, 이게 제가 요즘 말씀드리는 공정한 세상, 대동 세상, 함께사는 세상과 사실 똑같다”라며 “‘가는 길도 같고, 살아가는 방식도 같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 이런 말씀을 (권 여사가) 해주셨는데 앞으로도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약관의 나이에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사법연수원에 강연 오셔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만들어주셨다”라며 “노무현 정부에서 정치개혁과 선거개혁을 통해 돈 들이지 않고, 특정 세력에 충성서약하지 않고도 정치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그 길을 따라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언론인들께서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 (권 여사가) 무슨 말씀을 하셨냐일 텐데 전재수 의원이 요약해서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를 동행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제2부속실장을 맡아 권 여사를 보좌했다.
전재수 의원은 “권 여사가 이 후보를 보고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덧붙여 ‘어려운 이야기를 알아듣기 쉬운 비유, 표현을 하는 것만 봐도 노 대통령과 여러 가지 닮은 점이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오늘 특히 권 여사가 ‘대통령 선거날 (내년)3월9일에 이 후보에게 확실히 한표를 찍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수백만표를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권 여사가 이 후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셨고 ‘대통령이 되고 다시 한번 봉하마을을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권 여사의 한 표는) 100만표의 가치가 있다"라며 권 여사의 덕담에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재명 "이낙연 회동,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지난 2017년 문재인 후보와 대척하던 대선 경선 당시를 언급하면서는 "그때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앞으로 최종 결론은 국민께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경기지사 사퇴 시점에 대해 이 후보는 "당이 원하는 바도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선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