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경지도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도지사에 취임한지 1213일 만이다. 이날 지사직을 사퇴한 이 후보는 내일 대선 후보 예비등록을 마치고 빠른 시간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라며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 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는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높은 '경기도 공약이행률'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100억원 미만 공공건설 표준시장 단가제 도입, 페이퍼 컴퍼니 입찰담합 단속, 건설공사 원가 공개 확대로 건설 현장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체납자 실태조사 강화로 상습 체납자에게는 철퇴를 내리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도민은 복지와 배려로 보듬으며 조세정의를 실현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다”라며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논란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역시 제가 아니면 민간개발에 100% 개발이익이 갔을 것이고, 50억이 아닌 500억 클럽이 생겨났을 것”이라면서 “제도적으로 100% 이익을 환수할 수 있게 되면 주택,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는 이 현실은 얼마든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의 웹 자서전'..그 산골소년은 어떻게 살았나
이재명 후보는 지사직을 사퇴하기 전날인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의 웹 자서전'을 SNS로 연재할 자원봉사자 일동의 글을 공유하면서 "내일부터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정책경쟁, 정치발언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 시작하기로 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 제 이미지가 그렇게 형성된 것은 전적으로 저의 그릇"이라며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이 후보는 "살아온 이야기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진솔하게 담았다. 이재명이란 사람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고 친근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제 이야기가 여러분께 가을 밤, 장작 타는 소리 같은 소곤거림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게시글 마지막에 '이재명의 웹 자서전' 자원봉사자들이 올린 글을 덧붙였다.
이 후보의 웹 자서전을 연재할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명의 웹 자서전' 연재합니다>라는 제목에서 "'이재명의 웹 자서전'은 4개월에 걸쳐 총 50여회 연재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세상에 온갖 말들이 난무한다"라며 "뉴스가 쏟아지고 서로 다른 말들이 거세게 부딪힌다. 악다구니 속에서 진실을 판별하기 쉽지 않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어쩌면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사람 이재명’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기로 했다"라며 "그 산골소년은 어떻게 살았고, 이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재밌고 가볍게 적어보려 한다. 차곡차곡 읽어주시길 희망한다. 그를 읽으면 세상이 읽힐지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명 후보가 올린 웹 자서전 연재 소식에 600여개의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기대한다"라고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