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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추미애 맡을 '사회대전환위원장', 이재명과 함께 '개혁 깃발' 이끈다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10/27 17:32 수정 2021.10.27 17:42
秋 "개혁방해세력 뛰어 넘을 큰 그림 그려야, 후보보다 지지자들 더 절실할 때 이긴다"

[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당 상임고문)이 27일 이재명 대선캠프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명예선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사이의 직책이다. 이밖에도 추미애 전 장관이 경선기간 내내 강조한 '사회대전환'은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창설로 반영됨과 동시에, 위원장직도 겸할 예정이다. 

과거 당대표를 맡으면서 문재인 정부로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이듬해 지방선거 초유의 대압승까지 일궈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던 추미애 전 장관이 이번에도 큰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당 상임고문)이 27일 이재명 대선캠프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또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장도 겸할 예정이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당 상임고문)이 27일 이재명 대선캠프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또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장도 겸할 예정이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대선후보와 추미애 전 장관은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한 뒤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추미애 전 장관 측 강희용 정무실장은 회동 직후 취재진에 추미애 전 장관이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회 구성 사실을 전했다. 해당 위원회 위원장도 추미애 전 장관이 겸임하게 될 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명예선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의 사이에 위치한다"라고 밝혔다. 즉 공동선대위원장보다는 위에 있으며, 송영길 대표 등이 맡게 될 상임선대위원장 직보다는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강희용 실장은 "상임고문과 공동선대위원장 제안도 있었지만, 추미애 전 장관이 어떤 자리든 마다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전 장관의 실질적 역할은 맡게 될 것이 확실시되는 '사회대전환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미애 전 장관은 대선경선 내내 '지대개혁'이라는 핵심과제를 앞장서 제시한 바 있다. 이승만 정부 당시 농림부 장관을 맡았던 죽산 조봉암 선생이 주도한 '토지개혁' 만큼이나 혁신적인 현안 제시로 주목 받았다.

추미애 전 장관은 대선경선 내내 '지대개혁'이라는 핵심과제를 앞장서 제시한 바 있다. 이승만 정부 당시 농림부 장관을 맡았던 죽산 조봉암 선생이 주도한 '토지개혁' 만큼이나 혁신적인 현안 제시로 주목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은 대선경선 내내 '지대개혁'이라는 핵심과제를 앞장서 제시한 바 있다. 이승만 정부 당시 농림부 장관을 맡았던 죽산 조봉암 선생이 주도한 '토지개혁' 만큼이나 혁신적인 현안 제시로 주목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토지개혁은 봉건시대 지주 중심의 사회를 개편하여, 사회에 평등 의식이 자리잡게 했고 높은 교육열을 자극하는 등 경제발전의 큰 원동력이 됐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토지개혁을 하지 못해 지금도 엄청난 빈부격차에 발목 잡히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현재 자산의 불평등은 '부동산' 보유 금액에서 상당부분 비롯된다. 그러므로 추미애 전 장관이 제시한 '지대개혁'이라는 과제가 다시 이슈로 떠올랐던 것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밖에도 △기후위기에 맞선 에코정치 △시민들에게 3회 안식년 및 '사높세' 수당 지급을 골자로 하는 더블복지국가 △사람 중심의 창의융합 교육혁명 등을 혁신적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이재명 대선후보와 추미애 전 장관 간 회동은 약 2시간 정도 진행되며, 예정 시간을 한 시간 가량 훌쩍 넘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재명 후보를 최선 다해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번 경선에 대해 "약간 자화자찬같지만, 제가 참여 안 했으면 개혁이 실종될 뻔했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개혁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제가 안해도 되는 상황이 됐다"고 화답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층이 가장 뜨거울 때 항상 이겼다"라며 "지지자들은 화끈 달아올라서 간절하다. 후보보다 지지자들이 더 절실할 때 이긴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추미애 전 장관은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층이 가장 뜨거울 때 항상 이겼다"라며 "지지자들은 화끈 달아올라서 간절하다. 후보보다 지지자들이 더 절실할 때 이긴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추미애 전 장관은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우리 시대가 그런 듯하다"며 "모든 걸 진영 논리와 기세 싸움으로 치부하더라. 이번 대선엔 발목 잡는 개혁방해세력을 뛰어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후보님의 역할이 대단히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가 다 감당할 수 있을 지 걱정되니 많이 도와주시라"고 호소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용광로 선대위라는 통합·포용의 이미지 참 잘하시더라"며 "대통령 만나서도 지난 대선 얘기하시며 유연성, 위트와 마음의 넉넉함을 다 함축적으로 표현하셨다"라고 극찬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지층이 가장 뜨거울 때 항상 이겼다"라며 "지지자들은 화끈 달아올라서 간절하다. 후보보다 지지자들이 더 절실할 때 이긴다"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는 "응원하는 국민들을 대신하는 대표 선수들이라 그 뜻에 따라야 한다"며 "작은 고개를 같이 넘었으니 이제 더 큰 고개도 같이 넘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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