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정책도 비전도 없이 오직 자신을 키워 준 대통령에 대한 잔인한 보복과 복수심 밖에 없는 비정한 정치검사다운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검찰을 사유화한 데 이어 대선을 복수혈전으로 만들고, 대통령이 되면 국가도 사유화해서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들리는데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김두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정을 앞두고 누가 유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누가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에 걸맞는 정상적인 대선을 치뤄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냉정해질 때가 됐다"며 "윤석열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역사와 민주주의의 시계를 40년 전으로 돌리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강변한 윤석열 전 총장이 만약 대권이라도 잡는 날에는, 2020년대에서 순식간에 암울했던 1980년대 초반으로 시계가 돌아갈 거라는 설명이다.
전두환이 군사반란을 통해 집권한 1980년대 초반은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사회 전체에 '인권'이라는 것이 부재했던 시기로, 광주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성별 구분 없이 학살당하고 삼청교육대에 수만명이 끌려가 모진 고초와 의문사 등을 겪던 시기다.
툭하면 '간첩조작' 사건이 일어나고, 방송에는 '땡전뉴스'가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으며, 정말 어이없기 짝이 없는 '평화의 댐' 대국민 사기극까지 벌어진 시기였다. 그만큼 시민들로선 매우 불안한 삶을 살았던 시기다. 군사독재정권은 시민들에게 '안보'를 강요했지만, 정작 그들의 국가안보 수준은 매우 형편없었다.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머리에는 지식, 정책, 국민이 없다. 3무 후보"라며 "첫째, 아는 것이 없다. 청약통장도, 원전도, 광주항쟁도 일반 국민의 상식선 수준의 지식도 없다. 복지를 규모의 경제로 하자는 헛소리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라고 질타했다.
김두관 의원은 "둘째, 비전도 정책도 없다. 10차례나 TV토론을 했지만 그가 어떤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지 기억나는 단어가 한 개도 없다"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일갈했다.
김두관 의원은 "셋째, 국민이 없다"라며 "20여 차례나 망언을 했으면 한 두 번은 진심으로 사과를 할 만도 한데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마지못해 했던 전두환 발언 사과 '결국 개나 줘버려라'로 끝났다"라고 질타했다.
김두관 의원은 "대선이 복수와 증오의 굿판, 가짜뉴스와 정치검찰의 굿판이 되어선 안 된다"라며 "여야, 진보보수, 친문반문을 떠나 윤석열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두관 의원은 "우리와 미래세대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데 정책경쟁이 없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검찰권력을 사유화하고 대선마저 복수 활극으로 만들려는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오는 본선은 없어야 한다. 건전한 보수, 합리적인 보수층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대선경선에 참여했다가 중도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던 김두관 의원은 이번 이재명 대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김두관 의원은 "이번 대선은 이재명과 윤석열의 싸움이 아니다. 유능한 도지사와 무지한 정치검사의 싸움도 아니다"라며 "과거를 딛고 희망찬 미래로 가자는 세력과 미래를 팽개치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땅의 민주 진보 개혁 세력이 총단결 총결집해서 언론, 검찰, 재벌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민국을 어둠의 장막 속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