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프리존]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전통적인 야권 지지 지역으로 통하는 대구를 방문해 청년들과 접촉하고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 방문 등을 통해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구 첫 일정으로 26살 청년과 점심을 먹었다. 이 청년은 지난 7월 30일 이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대구 전태일 생가를 찾았을 때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던 백명수씨로 소년공 출신의 이 후보가 절절히 공감했다는 것이다.
이날 명수씨와의 점심식사는 ‘빽없는 청년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이재명 후보의 마음을 청년세대와 나누는 자리가 됐다.
이 후보는 이어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를 찾았는데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나와 사진찍기를 요청하면서 MZ 청년세대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 초청으로 인문학진흥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이 후보는 대학생들이 공정과 부동산, 남북관계, 기본대출공약, 대통령의 자질, 100만 임대 아파트 역세권 건설, 박정희 대통령 관련 언급, 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된 송곳질문에 거침없는 답변을 해 큰박수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은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옳은 쪽'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한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좌우, 진보, 보수, 이런 것을 따지는 게 매우 퇴행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실용이 중요하다”라며 "유효적절한 정책이면 그게 안동산이든 목포산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 진보 보수, 좌파 우파, 영남 호남, 출신 어디냐, 이런 것을 따지니 효율적 정책 채택을 못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옳은 쪽으로 간다”면서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 따지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박정희 정권의 성장 정책과 자신이 말하는 성장의 차이에 대해선 “박정희 정권은 소수에 집중한 불평등 성장 전략”이고, 이재명이 말하는 성장 정책은 “모두에게 도움 되는 기회, 공평하고 포용적인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강연 이후 대구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했다.
이날 서문시장에는 이재명 후보를 보기 위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대구의 확 달라진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나 유튜브 등으로 시청하는 이들이 "대구 맞나"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높은 인기를 실감할수 있었다.
야당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에게 박수를 치거나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로서 국민의힘의 정치적 뿌리인 대구를 방문하는 것은 취약지역에서부터 지지 기반을 확대해나가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구 방문을 청년세대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청년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불공정,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한 미래를 직접 듣고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함께 모색하는 만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됐다는 소식에 SNS를 통해 윤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냈다. 그는 "국가의 미래와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이제 당내 경선이 모두 끝났으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