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프리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1차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 쇄신,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쏟아진 반응들이다. 이후 이재명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용광로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를 약속했던 여당은 지금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당 선대위가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데다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당을 덮치고 있는 상황이다. 개혁 지지 시민들의 반응 역시 비슷하다.
"그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가고 안 보이냐" "아직도 총선은 거의 3년이나 남았으니, 국회의원들은 아직 여유가 많다는 것인가?" “현역 의원은 많은데 정작 일하는 사람이 없다" “이대로 가면 대선에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모두가 느껴야 한다”
15일 김용민, 황운하, 김남국,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 초선의원 모임은 국회소통관에서 2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대위 변화 및 5대제도 개혁과제를 제시하며, 당대표 면담 추진과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원팀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163명의 현역 의원이 모두 참여했다고 강조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됐지만 선대위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다. 초선들의 이런 반응은 대선후보 확정 한 달여가 지나도록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 선수(選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라며 “사회 각계각층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전면 배치하고 이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또 청년정치인들이 선대위 활동을 주도하도록 해야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한 5대 제도개혁의 중요 내용은 ▲지방선거에서 전국의 모든 3인 이상 선거구의 당선권(“가”번)에 청년 의무공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당선거제도 민주화 ▲국회의장/상임위원장 등 선출방식 개혁을 들고 나왔다.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좀 더 신속히 반응해야"
어려운 대선 환경에 들어선 이재명 후보 역시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가진 높은 기대가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민주당이) 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히 반응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상생지원금 등 복지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홍남기 부총리를 향해서는 "따뜻한 방 안에서 정책하지 마시라"라고 쓴소리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위 수사에 미온적인 검찰을 향해서는 "윤석열 일가 비리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아울러 언론을 향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우상호 의원은 '부산은 재미없다'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 맹폭이 이어진 점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가 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인 우 의원은 1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 선대위의 대응 체제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대위는) 완전히 상근체제로 (인력을) 동원해 하루에도 몇 번씩 저쪽에 대응하고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선대위) 사무실에 전체 (실무진들이) 입주해서 돌아가고 있지 않다.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체 본부장들이 하루 24시간 상근을 하는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들을 내고, 위기대응체제도 제대로 돌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실제로 선대위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소수여야만 한다"라며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대본부장 두 라인이 돌아가야 하는데, 발족식만 하고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주째 경선 승리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데 대해 "컨벤션 효과가 빠지고 우리 쪽이 결집하면 3~4% 이내에서 (이 후보가) 뒤질 것 같다"라며 "지지율은 올해 말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우 의원은 "사실 내년 초에 쓸 수 있는 여러 카드들을 지금 준비해놔야 한다"라며 "예를 들면 지금 선대위에 외부인이 단 한 명도 없다. 그것은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언론과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 탓에 이 후보의 '강점'이 가려지고 있다며, 향후 여론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 전 장관은 "(이 후보가) 경선을 거치면서 너무 네거티브에 빠졌다. 여타의 경쟁 후보들이 그렇게 네거티브로 붙여 놓은 것"이라며 "대장동은 사실 국민의힘 게이트인데 언론이 너무 편파적으로 의혹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쪽의 주장을 기사 제목으로 달고, 언론이 이재명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후보가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라며 "차츰 정리가 되면서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강점, 이런 것들이 국민 관심 속에 폭넓게 알려지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이날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 선거 운동도 시민캠프 방식으로 치러야 될 것 같다"라며 "당 선대위는 도대체 뭘 얼마나 잘 하려고 이렇게 꾸물거리는지 모르겠다. 제가 지지했던 후보라서가 아니라, 선대위원장 급에서 이 이슈 저 이슈 강하게 메시지 내고 후보에 대한 공격에 자기 일처럼 나서서 방어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밖에는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 논평이건 비공식 논평이건 페북에 논평이라도 올리는 사람은 다 원외 대변인과 부대변인들 뿐"이라며 "의원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뭔가 중요한 일을 하시느라 잘 안 보이는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