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 '초대형'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정작 이재명 대선후보 외에는 대체 무엇을 하는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관련 악의적 가짜뉴스가 특정 음해세력과 언론 등을 통해 실시간 유포되고 있음에도, 민주당 차원의 대처는 매우 안이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서라도 소속 당 후보를 홍보하고 현안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인데 그런 활동 자체가 지금까지 전무한 현역 의원들도 적잖다는 점이다. 도리어 원외 인사들이나 지지자들이 후보의 정책을 알리며,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해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6일 페이스북에서 "부득이 오늘부터 11월 25일까지 민주당 국회의원들 SNS을 전수 조사해 하위 80위를 공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용민 이사장은 "의원님들의 SNS는 우리같은 보잘 것 없는 백성들에 비해 주목도가 높고,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저희 백성들이 아무리 열심히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게시물을 올려봤자 주변 몇 사람에게 공유되고 말 뿐이다. 그러나 의원님들의 SNS는 굉장히 큰 스피커이자 무기"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많은 수의 의원님들이 열심히 민주정부 재창출을 위해 애쓰시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은 의원님들 때문에 지지자들의 힘이 많이 빠진다"라고 꼬집었다.
김용민 이사장은 "SNS가 없어도 문제지만 있는 SNS를 활용도 안 하는 의원님의 성함을 부득이 공개하고자 하오니 오늘부터 열심히 활동하시고 또 기록을 남기시고, 하다못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게시물 링크라도 하시기 바란다"며 "이번엔 정성평가를 하지 않는다. 숫자만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결과가 의원님들에게 나쁘게 작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언론·사법·재정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소수의 의원들만 대선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고 있을 뿐, 다수의 의원들은 자신의 일 아니라는 듯 본인의 SNS에 지역활동이나 의정보고서 관련해서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자신들의 지역구에 플랜카드조차 잘 걸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여당 의원이 되든, 야당 의원이 되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자신의 금뱃지 사수 외에는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정권 재창출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이 현역 의원들보다 훨씬 더 간절하고 절박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 내년 봄 대선에서 이기는 쪽이 곧 이어 열릴 지방선거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대선승리가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대선에서 패할 경우, 지방선거에선 호남을 제외하곤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선대위가 이재명 후보를 거의 서포트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현재 말로만 '융합형-용광로' 선대위를 뜯어 고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 팀'이라는 이유로 이낙연·정세균 캠프 등에 몸담고 있던 이들에게 요직을 줬는데, 정작 이들의 활동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서다.
이재명 후보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손발을 착착 맞출 수 있는, 열정적으로 일할 이들로 선대위를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야 캠프에 활기가 넘치면서 현재 떨어져 있는 지지층의 사기도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신난 지지층도 주변에 '밭갈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 한 명 참여하지 않고도, 지지자들의 자원봉사만으로 유쾌한 경선을 이어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홍준표 의원의 경우에도, 캠프에는 현역 의원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으나 그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로 큰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그만큼 신나고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캠프 중심에 있어야, 그들이 만들어 낸 신나고 유쾌한 분위기를 주위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