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대한민국이 세계 최대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한국형 FLNG(LNG-FPSO)가 투입돼 세계 LNG 시추 플랜트 건조를 석권하고 있다는 소식이 일부 통신사 뉴스로만 전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한국이 글로벌 FLNG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잠비크로 출항한 Coral-Sul FLNG를 포함해 전 세계 대형 FLNG 4기를 모두 건조하게 되는 쾌거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건조된 4기 모두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FLNG는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플랜트 위에서 직접 정제하고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다. 액화·저장설비 및 해상파이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유리하고 광구간 이동이 가능한 장점을 갖춰 기존의 육상플랜트보다 여러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지난 16일 경남 거제에서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출항한 'Coral Sul FLNG'는 모잠비크 최초의 FLNG로서, 모잠비크 Area4 광구내 코랄가스전으로 이동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생산을 시작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소는 글로벌 FLNG시장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전날 출항한 코랄-술 FLNG를 포함해, 전 세계 대형 FLNG 4기를 모두 우리나라가 만들었다.
21세기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으로 꼽히는 모잠비크 해상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여기서 LNG 생산이 본격화되면 모잠비크 경제는 연평균 10% 이상 고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로선 모잠비크 현지 인프라와 선박 건조를 비롯한 제조업 관련 수출 등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더 많은 일자리 창출, 국내의 에너지 생산, 그리고 석유화학 기타 제품의 산업화를 위한 연료 공급의 가능성이 커져 우리가 원하는 경제가 다각화되고, 새로운 활력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FLNG선 출항 명명식'.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모잠비크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달라는 의미를 담아 이처럼 말했다. 문 대통령과 뉴지 대통령은 행사가 끝나고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도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이곳을 직접 찾은 배경도 결국 '수출'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현장 일정을 잡을 때 의전 매뉴얼상 지켜야 할 원칙이 몇 개 있다. 같은 장소를 짧은 기간에 다시 간다거나, 비슷한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지 않는다. 메시지 중복과 과잉 의전 등을 피하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그런데 이번 일정은 사실 이 같은 의전 공식을 깬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에 이미 거제도 삼성중공업을 다녀갔다. 또 문 대통령은 통상 매주 목요일에 현장을 찾지만 이날은 월요일이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임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라며 "뉴지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할때도 모잠비크 개발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초겨울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이곳 삼성중공업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라며 "축구장 네 개 규모의 거대한 ‘코랄 술 FLNG’가 드디어 내일(16일) 인도양을 향해 출항해 모잠비크 북부 해상 제4광구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잠비크 해상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LNG 생산이 본격화되면 모잠비크 경제는 연평균 10% 이상 고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프라와 제조업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랄 술 FLNG’가 대량 생산하게 될 LNG는 세계가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에도 큰 힘이 될 것이고 세계는 지금 LNG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재생에너지, 그린 수소와 같은 무탄소 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랄 술 FLNG’와 함께 모잠비크가 아프리카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며 "세계 선박 시장에서 1위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는 물론 전 세계 대형 FLNG 네 척 모두를 한국이 건조했다"라며 "한국은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과 스마트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잠비크의 대형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코랄 술 FLNG’가 인도양을 지나 모잠비크까지 무사 항행을 마치고, 모잠비크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이끌게 되길 기원하며, 대통령 내외분과 대표단의 방한에 거듭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돈독함 이상으로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은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꾸준하게 모잠비크에 농삿법을 전수해 모잠비크 농민의 삶을 3배로 끌어올리고 주택개량사업, 물 부족인 모잠비크에 우물 설치사업 등 각종 지원사업을 꾸준히' 해온 결과라는 시각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5월 9일 밤 12시에 종료된다. 이번 모잠비크 개발사업에 의지를 불태우는 문 대통령의 수출 외교 행보는 임기 끝까지 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