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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커진 다스 수사팀…BBK 특검 파견검사 “은폐한..
사회

두 배로 커진 다스 수사팀…BBK 특검 파견검사 “은폐한 사실 없다”

이천호 기자 입력 2018/01/11 07:12 수정 2018.01.11 07:25
▲사진: 국세청이 지난 4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다스 본사로 조사원 40여 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을 확보하는 등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5일 다스 본사 입구 모습. 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인력을 보강하고, 두 갈래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8년 당시 수사를 진행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 대한 소환조사 방침을 세운 가운데, 당시 특검에 파견됐던 한 부장검사가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렸다. 검찰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이 애초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다스 비자금 120억여원 외에 또 다른 자금 흐름을 추가로 찾아내 계좌추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계좌추적을 위해 최근 검사와 수사관들을 증원했다.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부터 비비케이(BBK) 특검 당시 다스 수사에 관여한 특검보와 파견 검사 등을 불러 2008년 당시 특검이 이 사건을 정식으로 검찰에 이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다스 비자금 수사에 대한 검찰의 칼날이 또다시 내부를 향하자, 당시 특검에 파견돼 수사를 맡았던 조재빈(사법연수원 29기·부장검사급) 대검 검찰연구관은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인 이프로스에 “사실을 은폐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조 연구관은 ‘10년 전 파견검사의 소회’라는 글을 통해 “대한민국 검사로서 특검에 파견돼 검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적이 없다”면서 “제가 알면서도 소환조사하지 않거나 확인한 내용을 은폐한 사실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120억원의 자금을 확인했고, 당시 정호영 특검과 특검보들에게 보고했다”면서 “120억원을 은폐한 것이 아니라 120억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발표에 임박해 정호영 특검과 특검보가 내부 회의를 통해 경리직원의 비리는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사 결과에서 이를 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계좌추적 결과를 분석하는 작업에 검사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수원지검 장영일 검사 등 그 분야 전문가인 검사 2명을 증원해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필요가 있으면 인원은 수시로 보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국세청의 다스 특별세무조사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의 다스 세무조사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쪽이 (범죄에 해당하는) 뭔가를 찾아내면 고발이든 수사의뢰든 해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이 법원의 영장 없이도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할 수 있어,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자금 흐름이 포착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계좌추적을 강화하고 국세청 세무조사를 눈여겨보는 것은 이미 오래전 노출됐던 120억원 외 다른 비자금을 포착해야 공소시효의 여유도 확보하고 수사의 ‘물꼬’도 틀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BBK특검 파견 검사들이 조사 대상에 오르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수사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11월 변창훈 검사 사건 등 때문인지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스 수사팀은 지난 8일부터 검사 2명과 수사관 등을 추가해 팀 규모를 10명에서 20여명으로 늘렸다. 수사팀 관계자는 “2주 동안 수사를 진행해 보니 자료가 너무 많아서 수사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인력 충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진용을 확대한 데 이어 조만간 다스 비자금과 관련한 비비케이 정호영 특검의 ‘특수직무유기’ 혐의 조사를 위해 당시 특검팀의 특검보와 파견 검사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전직이든 현직이든 조사를 할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주 후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들을 불러 비자금 계좌 관리자인 조아무개씨를 수사하고도 왜 검찰에 정식 이첩하지 않았는지, 이런 결정 과정을 누가 주도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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