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율이 여론조사상에서 정체상황에 머무는 대표적 이유로, '선거대책위원회'가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용광로·융합형' 선대위를 강조하며 초대형 선대위를 만들었지만 정작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언론의 악의적 보도나 특정 음해세력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해야함에도, 제때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가지고도 언론개혁, 포털개혁을 여태 하지 않았기에, 그 여파를 이재명 후보가 고스란히 맞고 있는 것이며 결국 지지층에 '언론사가 되어주시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재명 후보 외엔 실제 제 역할하는 의원들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의원들의 SNS를 살펴봐도 평소 개혁법안을 발의하고 목소리를 내는 몇몇 의원들 외에는 거의 이슈에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팀'을 구성하겠다며 이낙연 캠프 인사들이나 당내 중진의원들을 선대위 요직에 앉혔는데,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결국 '원팀의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선대위라면 이재명 후보의 최대 장점인 '추진력'과 '정치적 효능감', 즉 '이재명은 합니다'를 부각시키면서, 이재명 후보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대부분 선대위에 이름을 올린 의원 대다수는 강건너 불구경 식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떄와 마찬가지로 지지층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게 현 상황황으로 보인다. 결국 일 안하면서 직함·잿밥에만 관심있는 의원들은 선대위에서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그 자리에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들을 앉혀서 일을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선거경험이 풍부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달인' 이해찬 전 대표를 선대위 수장 자리에 앉혀 당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이유다. 또 토론 등에 있어 국내 최고의 달변가로 꼽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십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각 정당의 사활을 건 대선임에도, 자기 안위와 차기 공천만 생각하며 강 건너 불구경하다시피 하는 의원들이나 대선 이후 있을 지방선거에 더 관심 있는 인사들은 과감하게 배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결국 '집토끼'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소위 '중도층'을 향한 확장도 불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선대위 전략기획본부가 긴급 전략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즉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이재명 후보의 슬로건이 '양날의 칼'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전해졌다. 즉 독선으로 흐를 수 있다고 한 것이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정책을 대표적 문제 사례로 꼽기까지 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젊은 세대들의 '페미니즘 반대, 여가부 폐지' 관련 글을 공유한 데 대해 "젠더 이슈를 성급하게 다뤘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선대위에 등판시켜야 한다는 설까지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 추천한데 있어 그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는 설이 여기저기서 나오며 의심의 눈초리가 굉장히 크다.
이에 대해 '마이너리티 이재명' 저자이기도 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7일 페이스북에서 "때마다 나타나 똥볼차는 민주당 초선들. 이재명에 물 타면 지지율 올라간다, 이말이냐?"라며 "'이재명은 합니다'도 하지 말고 페미나치 바로 잡는다는 말도 하지 말고 전국민재난지원금하자는 말도 하지 말자고?"라고 따져 물었다.
김용민 이사장은 "너희같은 놈들 때문에 민주당이 이지경이 된 거야! 그 초선들 뒤에 숨은 쓰레기 X86들. 21대 국회가 너희 무덤이 될 거니 그리 알아라"고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많은 건 겁이고, 없는 건 능력인 너희가 어떻게 나라와 동포의 미래를 운운하느냐?'라며 거세게 질타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재명은 이재명의 길을 가라! 다 식은 용광로 선대위? 필요없다! 당신의 맛과 색깔로 달려라!"고 촉구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특히 민주당 내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해당 정치인들 중에는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을 토대로 민주당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다선' 의원들이 많은데, 현재 대부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586에서 686이 되면서 똥팔육이 돼가는 라떼 투사들, 앞에선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뒤에서는 제 잇속만 챙기는 맛도 빛도 잃은 꼴통 모습이 거울에서 안 뵈나"라며 "가요무대 서야할 처지에 여전히 음악중심에 서려는 오만을 버리고 새시대 새세대에 양보하라"고 일갈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양정철 전 원장에 대해서도 "야권에 윤석열 대선후보를 선사한 '야권 전략통'이 왜 여권 후보 캠프에서?"라며 "정철은 카피라이터 정철님만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이재명은 합니다'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대다수 시민들에게 '비호감'으로 찍힌 기존 민주당 정치인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했듯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주려면 선대위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은 한시라도 빨리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팀'이라는 호칭에 집착하지 않음과 동시에 개인의 '잿밥'에만 관심있는 이들을 철저하게 선대위에서 배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공공을 위한 '사회 대개혁'에 관심있는 이들을 선대위에 전면 배치해 관심이 쏠리게 하면, 지지층의 사기도 크게 올라갈 것이며 그들의 소위 중도층을 위한 '밭갈기'도 수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