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22일 TV조선이 주관한 대선후보 초청 ‘글로벌리더스포럼’에서 앞에 설치한 프롬프터에 연설 대본이 뜨지 않자 무려 2분 가까이 입을 못떼고 헛기침만 하고 두리번 거렸다.
화면이 나오지 않는 라디오에서도 10초 정도 무음이면 방송사고로 친다는데 하물며 화면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생방송에서 그랬으니 가히 역대급 초대형 방송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도 같은날 수구언론은 국가를 경영할 대선후보의 위기 대처 능력의 문제점을 따지기는커녕 윤 후보를 향해 '형님 리더십' '엄마 리더십'으로 포장하는 '윤비어천가' 보도를 내기 바빴다. 이 한심한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조폭 형님의 프롬프터 리더십"이라고 언론에 받아쳤다.
이날 매일경제와 중앙일보는 각각 <타고난 강골 검사 윤석열 형님 리더십 장악력 뛰어나>, <윤석열 "사람에게 충성 않고 국민에 충성..엄마 리더십으로 국민 섬길 것">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냈다.
특히 매일경제의 보도는 객관적 팩트는 사라지고 기자 개인의 윤 후보 찬양가 처럼 들릴 정도로 낯이 뜨겁다. 윤 후보를 정권과 마찰도 마다하지 않는 강골 검사로 추켜세우면서 강한 책임감과 의리를 중시하는 대인으로 묘사하고 보스 기질을 갖춘 '형님 리더십'으로 과대 포장했다.
매체는 더 나아가 윤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한규 변호사의 발언까지 보탰다. 김 변호사는 "(윤 후보가) 수사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같이 일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을 믿어줬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졌다"라며 "부정적인 상명하복 문화의 폐단과는 거리가 먼 면모"라고 호평했다.
검언유착의 키맨으로 지목 받고 있으면서도 비번을 풀지 않고 버티는 윤 후보 측근 한동훈 검사 등을 믿어줬다는 취지로 여론과는 완전 배치되는 발언이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 베스트 댓글을 보면 "박정희, 전두환 독재시절 언론사 찬양을 보는 듯" "낯 간지러워서 어떻게 이딴 걸 기사라고 쓰고 있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 글이 그대로 남아 기레기를 따라 다닐텐데" "프롬프터 없으면 말도 한마디 못 하고 도리도리 시전하는 윤석열" 등의 비난세례가 이어 졌다.
민주당의 '본부장 비리'를 보도하는 조선일보의 얄팍한 '술수'
<與 윤석열 '본인·부인·장모' 비리제보 천막 한산한 까닭은..26일 오후 2시 철수> 24일 올라온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본부장 비리 제보 접수를 두고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폄하했다. 아래 일부 조선의 기사만 봐도 윤 후보를 대변하는 선전지로 읽힐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을 제보받겠다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설치한 신고센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중략) 야당 측에서는 민간인들이 언론 보도 외 얼마나 많은 제보를 할 수 있겠냐며 네거티브 선거전에 따른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의 이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 "취재를 하고 했으면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보고싶은 것만 보는 조선의 태도는 더 심해지네요"라며 "비리제보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제보도 많습니다. 그리고 천막은 처음부터 이번주 금요일까지 한다고 하고 시작했는데 사람없어서 철수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윤석열 후보 일가의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국민검증 차원에서 ‘본부장 비리신고센터’를 여의도 국회 앞에 설치했다.
민주당 '윤석열 검증특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온라인으로 수많은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상시적으로 더 생생한 제보 및 증언을 받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특위는 “대선 후보로서 국민들을 위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내려면 (윤석열 후보가) 성실하게 수사부터 받는 게 우선”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제보센터 운영을 비롯해 우리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 특위는 오직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후보 검증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