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뉴스프리존] 박상록 기자= 충남 서산시 천수만 지역 철새 지킴이로 활동 중인 한 환경운동가가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번식을 돕는 둥지와 둥지탑 등 7개의 시설을 서산시에 기증했다.
서산시는 천수만 지역의 환경운동가이자 동물병원장인 김신환씨가 천수만 황새의 보금자리 제공을 위해 부석면 창리와 마룡리, 고북면 사기리에 설치해 운영하던 황새 둥지 4개와 둥지탑 3개(1천만 원 상당)을 서산버드랜드사업소에 25일 기증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둥지탑 위에 둥지를 놓은 시설은 천수만을 찾는 황새들이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번식의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게 했다.
천수만은 지난해 B지구 인근 농경지에서 황새의 자연번식이 확인됐고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개체가 야생 황새와 있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황새의 주요 서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현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농경지 가운데 위치했던 둥지탑을 산기슭 인근 등 번식 환경이 적합한 장소로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다.
1개의 둥지는 서산버드랜드 인근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 배치해 활용하게 된다.
김신환 원장은 “천수만에 황새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시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길 바란다”며 “둥지에서 생활하는 황새를 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병진 버드랜드사업소장은 “황새에 관심을 갖고 시설을 기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산시도 보호환경을 갖춰 많은 황새들이 시를 찾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문화재청, 예산황새공원과 함께 천연기념물 황새의 천수만 방사를 위해 단계적 방사장을 유치했으며, 황새부부를 입식해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