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우리 청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머리도 별로 안 좋은 기성세대가 청년 표심 잡겠다고 한다고 그게 오는 것도 아니고…"
입만 열었다하면 '리스크'를 튀어나오게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또 '1일 1망언' 구설수에 휩싸였다.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청년 세대를 띄우겠다면서 정작 기성 세대를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즉 읽을 '대본·원고' 없이는 불쑥불쑥 리스크가 튀어나와서 듣는 이들을 분노케하거나 혹은 어리둥절케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 측에서 발표한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건'는 불과 4개월 간의 정치행보 모음집이라는 것만 봐도 이를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대본 없이도 명쾌하게 현안들에 대한 장시간 발언을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는 극히 대조를 이룬다.
'JTBC' 등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가진 후보 직속 기구인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 "청년 표심 잡으려고 선거 때마다 아마 많은 정치세력들이 애쓰고 있는데, 저는 지난 경선 때부터 많은 정치세력들이 해오던 그런 건 안 하겠다고 했다"며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대통령실부터 비롯해서 모든 정부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다 배치하겠다"라며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가 아니고, 국가가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미 기성세대가 되고 어떤 형식이든 기득권으로 자리잡은 중장년층 생각만 갖고는 사회 전체 모두에 이익이 되는 보편적인 행정과 정책을 펴기가 불가능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경륜은 부족하지만 더 넓게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보는 인식과 정보를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는 "제가 그동안 대학원 석박사 정도 청년들의 정책 제언을 들어봐도 이분들 실력이 절대 부족하지 않고, 국가 정책에 반영돼도 전혀 문제 없는 유능한 정책이 나올 수가 있다"며 "이렇게 모인 것이 이제 선거운동 일환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출발이라고 생각하시고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좀 참여를 해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석열 후보가 '머리 안 좋은 기성세대'라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하자, 많은 커뮤니티에는 그의 발언이 널리 확산된 상태다. 그러나 정작 그의 망언을 지적하는 기사가 나오지 않자 많은 네티즌들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같은 발언을 했을 시,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들로 포털 메인이나 방송사 뉴스(특히 TV조선·채널A와 같은 종편)에서 며칠은 도배했을 거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한 네티즌이 적은 반응을 인용해봤다.
"이재명, 기성세대는 머리나빠... 기성세대 비하발언"
"이재명, 기성세대 비하논란 일파만파"
"이재명! 절대 용서못해... 기성세대 민심이반 심각"
"이재명, 기성세대 비하발언 당내에서도 반발 심해"
"진중권-이재명의 기성세대 비하발언, 니 머리나 걱정해!"
"서민- 홍어재명 말실수 역겹다. 내가 기성세대다 운동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