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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흉내..?', 하갑용·애국순찰팀 이번엔 윤석열 ..
사회

'호위무사 흉내..?', 하갑용·애국순찰팀 이번엔 윤석열 캠프 '비선 경호원?'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1/29 12:23 수정 2021.11.29 14:09
열린공감TV "비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취재진 폭언·폭행..여기자, 구둣발로 정강이 두 차례나 걷어차

"윤석열에 대한 질문 내용까지 통제"..불편한 질문 차단

[정현숙 기자]= 기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취재 도중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주류 언론의 보도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주말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카 변호 보도만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28일 '윤석열 캠프' 관계자가 취재진의 진로를 방해하고 폭력사태가 일어났음에도 윤석열 후보가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는 지지자의 취재 방해 행위를 정말 몰랐습니까? 아니면 의도적 방관입니까?”라며 “윤 후보 공식 일정 취재 중에 발생한 사건인 만큼 변명 대신 윤 후보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남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캠프 관계자가 취재 기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취재진을 밀치고 발로 차며 취재를 막았다. 옷에 '애국순찰팀' 명패를 부착한 지지자들이 취재진의 진로를 방해하는 영상이 공개됐다"라고 지적했다.

취재기자 폭행사건은 윤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마스커레이드' 청년작가특별전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으며 '애국순찰팀'의 명패를 부착한 사람들이 윤 후보에 대한 '열린공감TV' 취재진의 민감한 질문과 불편한 질문을 차단시키면서 발생했다. 

'열린공감TV'는 이날 방송을 통해 “우리 취재팀이 윤 후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식 경호원이 아닌 비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지속적인 취재방해와 함께, 완력으로 폭력까지 당했다”라며 “기자의 등을 밀치고 옆구리를 가격하며 취재를 지속적으로 막았고, ‘불필요한 질문을 하면 안되고, 유치하게 쓸데없는 질문이나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고 윤 후보에 대한 질문내용까지 통제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윤 후보를 밀착 취재하려는 여기자에게는 구둣발로 정강이를 두 차례나 걷어차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이날 매체의 기자가 윤 후보에게 “부인과 같이 안오셨습니까?”라고 질문을 하자 이들은 “쓸데없는 질문하지 말라”고 취재를 훼방 놓고 기자를 발로 차는 등 폭행 장면 등이 고스란히 영상에 잡혔다.

이에 남 대변인은 “윤 후보와 공식 경호팀이 있는 현장이어서 폭력에 의한 취재 방해가 일어났는데도 의도적 회피나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윤 후보 측은 ‘공식 일원이 아니다’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취재 방해를 한 사람은 예전에도 기자들이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윤 후보에게 직접 '답변마십쇼, 좌팝니다'라며 취재를 차단했다"라면서 "단순 지지자가 행한 행위치고는 너무 당당할뿐더러, 공식 경호팀과 함께 윤석열 후보를 근접해 수행하는 모습은 매우 이상하다"라고 '비선 경호팀'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윤 후보 측은 김건희씨에 대한 질문을 한 취재진에 대한 폭력 행위는 방관하고, 우호적인 유튜버들의 취재에는 적극 응하는 이중적 면모도 보였다”라고 했다.

남 대변인은 “윤 후보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순 지지자인가, 수행원인가?”라며 “어느 쪽이라도 윤 후보 공식 일정 취재 중에 발생한 사건인 만큼 변명 대신 윤 후보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날 윤 후보에게 불리한 질문을 던지는 취재기자를 통제하면서 폭언과 폭행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은 하갑용씨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13일 여야의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서울의 소리' 취재진을 밀치고 폭언했던 인물이다.

당시 황 대표가 연좌 농성을 벌이는 국회 로텐더 홀 앞은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자한당 지지자들이 점거한 국회 안은 입맞에 맞는 언론만 선별해 서울의 소리 등 일부 진보유튜버에게는 출입문을 봉쇄하고 기자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다.

하갑용씨는 황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국회깡패'라고 스스로 떠들고 다녔다. 당시 국회 로텐더홀 앞은 하씨와 '애국순찰팀' 황경구씨, '주옥순 엄마부대' 등 자한당 지지자들이 합세해 진보 유튜버들의 출입을 막고 기자들에게 팔뚝을 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면서 취재방해를 했다.

이들의 국회 난입으로 설훈 의원도 폭행을 당하면서 황대표와 자한당이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금 윤석열 후보가 이들 세력을 그대로 업고 다닌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갑용씨는 또 '나베킬러'로 불리는 박찬호군 폭행사건의 주인공이다. 하씨는 지난해 9월 박군이 보석취소로 재구속될 예정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주변 지역주민들을 취재하던 중 당시 교회 경비를 맡고 있던 '애국순찰팀'의 일원으로 이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전력으로 재판 중인 인물이다.

취재기자 폭언과 폭행이 언론탄압으로 비쳐지고 논란이 되자 '윤석열 캠프 경호팀'은 경찰에 "이 분(하갑용)은 후보 신변보호팀 일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씨는 이날 윤 후보 취재 현장에서 “취재를 막으라”면서 경호팀에 직접 업무지시를 내리는 언행으로 열린공감TV는 윤 후보가 이들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을 '비선 경호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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