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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시간 지각 소식은 보도하지 않고 '소탈한 대선후..
정치

윤석열 1시간 지각 소식은 보도하지 않고 '소탈한 대선후보'로 띄우는 언론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1/30 11:27 수정 2021.11.30 11:34
윤석열 "부먹·찍먹" 지각 토크 논란..이재명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
"이재명과 급이 다르네"..대선후보 토크? 연예인 팬미팅 같은 질문과 답변

[정현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전에서 약속된 행사에 무려 1시간이나 5분이나 지각하고 30분 남짓 이야기를 나눈뒤 자리를 떴다. 지각도 지각이지만 질문의 수준과 답변이 "이재명과 급이 다르네"라는 반응이다.

오후 4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자가  무려 65분이나 늦어지면서 기다리는 참석자들과 네티즌  댓글 반응. KBS유튜브갈무리
오후 4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자가  무려 65분이나 늦어지면서 기다리는 참석자들과 네티즌  댓글 반응. KBS유튜브갈무리

윤 후보는 29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청년과 함께, 전국투어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오후 4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윤 후보가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행사 진행이 지연되자 사회자가 40분 정도 늦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40분이 지난 뒤에도 윤 후보가 도착하지 않았고, 행사 측은 김미애 의원을 급히 불러 참석한 청년들과 잠시 이야기를 가지는 순서로 시간을 끌었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도착하지 않아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나왔다.

4시부터 생중계를 중계했던 KBS 유튜브 채팅창에는 "분명 술먹다 늦은 거임", "왕을 투표로 뽑아 놓고 약속지키길 기대해" "방송 사고", "프롬프터 준비 중?", "2030을 이렇게 취급하다니"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윤 후보는 미안한 표정도 없이 당당하게 자리에 앉았다. 보다 못한 김미애 의원이 옆에서 지적하자 그제야 일어나서 참석자들에게 '엎드려 절받기'식 사과를 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들이 질문을 하고 윤 후보가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의미있는 정책이나 공약은 뒷전이고 질문 내용이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먹냐? 찍어먹냐? 선호도’ 등 후보자 신변잡기에 대한 궁금증이 주류를 이뤘다. 연예인 팬미팅 정도의 질문도 그렇고 처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각한 윤 후보도 '농담 따먹기식' 답변만 되풀이 하다가 자리를 떴다.

질문 내용은 △추억의 맛집은? △좋아하는 음악? △대학교 다닐때 학점? △기억에 남는 동아리? △직장 사직서 품고 다닌 경험? △대학교 법학과 진로 추억? △민초파인지, 찍먹인지 부먹인지? △오늘 소감 어떠셨는지? 등등이다.

마지막으로 '집값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부동산 문제를 물었지만, 질문이라기 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비난하면서 윤 후보를 추켜세우는 호평일색이었다. 청년들과의 진지한 대담이라기 보다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띄우는 자리였다.

이날 토크를 두고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수는 SNS에서 "후보도 두 종류, 가성비 제로, 가성비 최고. 청년도 두 종류, 참담한 저질, 그리고 진지한 청년. 한 편은 바보제를 열고 한 편은 국가와 민족을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언론은 이날 콘서트를 두고 지각은 언급도 하지 않고 윤 후보를 소탈하고 격의 없는 대선후보로 미화해서 보도했다. 이날 윤 후보가 청년 토크콘서트에 1시간 넘게 지각했지만, 지각을 보도한 언론은 단 1건도 없다가 30일 '이데일리'에서 1건 올라왔다. 이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만약 이재명 후보였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라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윤 후보의 이날 대답도 문제지만 질문도 부먹 찍먹이 첨예한 사회적 갈등 현상이라니 역사책에 길이남을 대선후보 검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원고 없이 쉽게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전하는 이재명 후보와 비교하면서 '프롬프터 없이 하는 윤 후보의 말은 박근혜식 화법으로 '윤석열 번역기'가 나와야 할 듯이라는 비아냥이다.

윤 후보는 지난 28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개강총회'에서 삼국지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 도중 갑자기 '닥터지바고' 얘기를 꺼내는 동문서답을 했다. 이날도 서울대 학생의 한심한 질문에 윤 후보의 한심한 답변으로 명분만 청년간담회였지 실은 팬미팅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나왔다.

SNS
SNS 갈무리

"청년이 나고 자란 곳을 떠나지 않고도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

같은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남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이재명, 광주 대학생과의 대화’에서 '지방대학 위기 해결책은?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청년세대의 젠더 갈등' 등 현안 문제를 학생들과 소통하며 조목조목 짚었다.

이 후보는 특히 "청년이 나고 자란 곳을 떠나지 않고도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라며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벗어나 지역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균형발전은 국가 생존의 문제로 상당한 반발과 저항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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