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병준 위원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조동연 교수를 '1호 인재'로 영입한 데 대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아주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액세서리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상임선대위원장인데 이분이 지금 보기는 좋은데 그동안 무슨 대중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그다음에 학자로서의 자기 말하자면 역량을 다 보여주신 분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것은 어딜 봐도 제가 보기에는 그냥 20대, 30대를 향한 일종의 전투복 위에 단 브로치 정도 아닐까"라며 군인 출신인 조동연 교수를 거듭 브로치에 비유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특히 "민주당이나 저 진보운동하는 분들이 잘하는 하나의 양태인데, 보면 실질과 관계없이 일종의 모양 갖추기. 일종의 그런 걸 잘한다"며 조동연 교수 영입을 폄훼하기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의 이같은 '브로치' 비유에 대해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후보 선대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미치지 않고서야 이게 할 말인가"라며 "여성을 브로치로 비유하다니"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것이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인가 분노한다"라고 질타했다.
전날(지난달 30일) 민주당 대선 '인재영입 1호'이자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조동연 교수는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그는 미국에서도 예일대학교 월드펠로우, 메릴랜드대학교 컬리지 파크 국제개발 및 분쟁관리센터 방문학자 등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특히 정계에서는 대표적인 낯선 분야로 꼽히는 우주항공 전문가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또 민주당이 지역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만 18세의 고교생을 발탁한 데 이어, 중앙선대위에 30대 여성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매우 파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조동연 교수는 송영길 당대표와 '투톱'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군사·안보·미래·청년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