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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 노무현 같은 미완성..대장동 사업은 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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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 노무현 같은 미완성..대장동 사업은 잘한일"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2/09 17:02 수정 2021.12.09 17:09
'컴백' 유시민, 이재명 응원 "정치적 생존자·발전도상인"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 거쳐..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
"어지간한 일 터져도 지지율 크게 안 빠질 것 확신"

[정현숙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완성형 정치인은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대장동 사업은 100% 민영사업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꼽혔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다시 정치평론에 나선다.    8일 유 전 이사장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재명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진행자와 대화를 나눈다.
사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꼽혔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다시 정치평론에 나선다. 8일 유 전 이사장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재명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진행자와 대화를 나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장동 사업을 공적사업으로 해서 개발이익을 다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 못가져왔다고 비판하고, 하나도 못 가져오게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지금와서 그러는 것은 아무리 정치가 검투장 같은 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너무 낯뜨거운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미완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들이었다. 대통령이 된다고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한 게 아니고 저대로 해줬으면 해서 뽑은 것”이라며 “완성됐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이 후보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 세 가지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을 꼽았다.

먼저 ‘생존자’를 꼽은 이유로는 “이 후보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8살까지는 도시빈민가정에 속해 있는 소년노동자였다. 산재도 여러 번 당했다"라며 “대학에 진학한 이유도 생존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이 후보의 지난한 이력을 소환했다.

그는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라며 “이 후보는 살벌한 정치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 그가 소년 노동자 생활에서 생존했던 것은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일하려고 노력하고 머리를 많이 쓰고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0년 성남시장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작년에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 받은 그 사건의 판결이 다르게 나왔더라면 정치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며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그런 경로를 거쳐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라고 조목조목 짚었다.

아울러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서는 “어떤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5년 전 대통령 경선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감정조절능력만이 아니라 ‘발전도상 정치인’으로 자기 내면의 확신이 견고하다는 걸, 특히 경선 후 여러 캠프를 껴안는 과정에서 보인 언행을 보고 ‘5년 전과는 많이 다르구나’ 느꼈다"라고 했다.

그는 “본인도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엉망인 점이 많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 후보를 보면 5년 전과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되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사람이라는 걸 제가 봤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정치하는 동안 계속해서 정책, 행동양식, 사고방식 등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 같다”라고 호평했다.

유 전 이사장은 ‘과제 중심형’ 키워드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기존 진보 진영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가치를 세워놓고 가치에 다가가기 위해 과제를 설정한다면 이 후보는 총론이 아닌 각론을 바로 들고나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국 세 가지 키워드는 다 연결돼 있는 것”이라며 “그런 특성들 때문에 경선에서 이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세간에서 흠잡고 있는 이 후보의 범죄전력과 관련해 “음주운전은 잘못된 것이지만 나머지는 상처”라며 “고속도로에서만 살살 다니는 페라리 같으면 흠이 없지만, 오프로드로 막 다니는 차는 돌이 튀어서 유리창에 금도 가고 흠이 있다. 자동차의 구조적 결함은 리콜해야 하지만, 험지에서 운행하다 보니 생긴 문제는 리콜 대상은 아니다. 흠결이 될 수 없다고 본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런 말(욕설)은 입에 안 올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과거사를 들여다보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라며 “형의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골육상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형이 엄마한테 욕을 했고, 형수가 형 편을 들고 형을 바꿔 달라고 했는데 형수가 형을 안 바꿔준 것”이라며 “당신 오빠가 당신 엄마한테 뭐라뭐라고 하면 좋겠냐고 한 것을 앞뒤를 잘라 흉악한 표현이 된 것이다. 감정 조절을 못한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 후보가) 안 그런 것 같고, 그러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지지율에 대해서는 "이제 시작으로 봐야 한다. 51:49의 팽팽한 싸움의 시작"이라며 "사실 제대로 된 여론조사 기관이라면 의미 없는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 후보의 경우 중장기적 과제중심형 리더십을 잘 펼치면서, 잘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차근차근 갈 거다. 어지간한 일이 터져도 지지율이 크게 안 빠질 거라 확신한다"라고 내다 봤다.

유 전 이사장은 정치평론을 본격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본격 재개는 아니고 글 쓰는 사람이니까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하고 그럴 생각”이라며 “4월 총선 끝나는 날 앞으로 안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그때 사고도 있었고 감당이 안 돼서 그랬는데 1년반 넘게 쉬고 나니까 다시 기운도 좀 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2’에서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으로 비판받자 정치평론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무대 재입성 가능성을 두고서는 고개를 흔들었지만 지금처럼 이 후보의 정책을 공조하고 이해하는 담론으로 외곽지원이 뒷받침 될거 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재명 캠프하고 오늘 출연에 관해 아무 소통이 없었다”라며 “기본 전제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고 현재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거고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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