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최근 전국에 있는 대학교의 학생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막말과 불통 행보에 분노해 학교 곳곳에 '윤석열 비토' 대자보를 붙이고 나서면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경 대변인은 10일 SNS 논평을 통해 "대학생들이 윤석열 후보를 향해 꼽는 부분은 무능"이라며 "무능한 후보. 본인의 철학을 보여주지 못하는 후보. 정책토론회를 회피하는 후보. 전문가를 고용해 국가를 경영하면 된다는 후보. 이러한 무능한 후보를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자보를 붙여 거부하고 있다"라고 일침했다.
이화여대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에는 <20대는 무능, 무지한 후보, 청년과 불통하는 윤석열을 반대합니다!>의 제목으로 윤 후보를 향한 통렬한 비판을 담았다.
이 학생은 국힘의 청년 탈당을 언급하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2,30대 청년들이 줄줄이 탈당했다. 주 120시간 노동을 말하고 최저시급 폐지를 주장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니 당연한 결과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인스타에서는 '횽'이라며 20대와 소통하려는 척 한다"라며 "그러나 자기가 주최한 청년대담회에 1시간 지각해놓고 한다는 대화 수준도 형편 없다. 민초·반민초/ 부먹·찍먹/ 자기 어린시절. 어떤 청년이 대통령 후보에게 저런 답을 기대하나? 청년들의 문제, 필요한 정책 이야기를 나누기도 모자란 시간에 자기가 무슨 연예인이라고 착각하는지 청년들의 수준을 이따위로 여기는 태도는 대선후보에 부적합하다"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무시, 청년 무시, 불통의 아이콘 윤석열은 지금 당장 사퇴하십시오. 대선을 20대 청년들의 진짜 목소리가 반영되는 선거로 만듭시다! 외면하지 말고 행동합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양대에는 자신을 '윤석열 망언에 분노한 대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이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바랍니까>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이 학생은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하고 최저임금제도는 없으며 비정규직이 확대된 세상. 이것은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이 아닐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세상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선후보인 윤석열이다. 윤석열 후보의 무능과 무지에 진절머리가 난다. 사람들이 과로로 죽어간다"라고 치를 떨었다.
이어 "최저임금은 최고임금이 된지 오래다. 이런데도 주 52시간제, 최저임금제가 비현실적인가?"라며 "비정규직의 불안정성 때문에 청년들이 노량진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가 비정규직 확대를 바라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청년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대학생 토크콘서트에 65분 지각한 윤석열은 단 40분만에 자리를 떴다. 이것이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소통이다"라며 "정책보다 민초단인지 부먹인지가 더 중요한가 보다"라고 탕수육 먹는 방식의 신변잡기 토론회를 꼬집었다.
아울러 "무능과 무지, 불통의 대명사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할 것은 단 하나도 없다"라며 "학우 여러분,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청년들을 위한 나라를 열어내기 위해 목소리내기를 멈추지 말자"라고 호소했다.
성균관대학교도 자신을 ‘윤석열에 분노한 대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이 ‘불통, 무식, 무능 후보 윤석열을 대선에서 지우자’라는 제목으로 “대전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은 윤석열은 1시간이나 늦게 왔다”라며 “토크 내용에서 부먹 VS 찍먹, 민초 VS 반민초 등의 이야기를 하며 청년의 바람을 담지 못했다”라고 성토했다.
이 학생은 “최저시급제 폐지와 120시간 노동을 이야기하는 윤석열 후보가 청년들의 삶을 개선 할 수 있겠냐”라며 “우리 청년들에게 관심 없으면서 표를 얻기 위해 말로만 청년을 찾는 불통, 무식, 무능 윤석열 후보를 대선에서 지워버리자”라고 규탄했다.
또 다른 성균관대 학생은 ‘18세기 영국에서 온 쩍벌남이 차기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윤 후보의 시대착오적 노동관을 지적했다.
이 학생은 “쩍벌남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며 "5일로 나누면 하루 24시간, 주말까지 일해도 하루 17, 18시간을 일해야 하는 게 주 120시간제다. 쩍벌남 후보가 18세기 영국에서 온 게 아니라면 2021년 대한민국에 어떻게 저런 망언을 할 수 있느냐”라고 개탄했다.
광운대학교 대자보에는 “프롬프터가 없으면 2분가량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바닥에 ‘왕’자(王)를 그리고 나타나는 국가 운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저 ‘무능’한 사람이다”라고 윤 후보의 무능과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부족을 꼬집었다.
전국에 소재한 지역대학교 역시 윤 후보의 무능과 무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는 윤석열은 사퇴하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윤또망(또 망언한다), 윤하망(하는 말마다 망언), 1일 1망언을 일삼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라고 규탄했다.
경북대학교는 “대선후보의 무능함은 곧 우리 삶의 퇴보”라며 “윤석열은 당장 정치에서 손 떼라”라고 했으며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5.18을 폭동으로 폄훼한 노재승씨와 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재활용도 불가능한 국힘당, 무능하고 파쇼적인 윤석열”, “곧 있을 대선...희망은 어디에?!”, “해도 해도 너무한 윤석열, 20대는 찍지 말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尹, 이재명 '맞장토론' 회피..전문가 "토론 피하는 것 치명타 될 수 있어"
10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후보와 하기로 했던 토론회에 돌연 불참을 통보해 이를 무산시켰던 윤석열 후보가 이달 말 해당 일정을 다시 잡는 방안을 주최측과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1대1 양자 토론 방식이 아닌 ‘1인 대담’ 형식이 될 전망이다. 윤 후보가 양자 토론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투표일까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토론회만 두 사람 사이 맞장 토론을 지켜볼 유일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번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도 윤 후보의 불참으로 이재명 후보 1인 대담으로 진행됐다. 윤 후보는 오는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여하는데 이 역시 ‘1인 토론’으로 최근 서울대 경제학부 토론회도 이 후보만 응하고 윤 후보는 거절하면서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측은 윤 후보와의 양자토론이 성사되길 기대하며 연이어 제안을 내놓고 있다. 1대1 회동과 주 1회 토론(11월9일 제안), 1대1 정책토론(11월10일 제안) 등이지만 윤 후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윤 후보측의 토론 기피를 두고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매체에 "대선후보가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정보를 주고 그 정보로 선택하는 선거가 중요해진 지금의 정치 환경에선 용납되지 않는다"라면서 "이제 토론을 피하는 것이 단점 정도로 치부됐기보단 치명타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