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이재명 대선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채이배 전 의원이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와 채이배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개적 토론을 요청드린다"라고 직격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김관영 전 의원과 함께 입당식을 가지고 "경제민주화에 하나도 관심없는 국민의힘이 선거만을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모셨다. 저는 말이 아닌 시민운동으로 또 국회의원으로 일관되게 실천하며 성과내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국회에서 옛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바른미래당을 거친 채이배 전 의원은 공인회계사로서 재벌개혁을 위한 시민운동 등을 오랜 기간 해왔다. 옛 국민의당에서도 공정경제TF 팀장을 맡았고,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는 등 '정책'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도 호평받은 몇 안 되는 야당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100조 지원책을 언급했다가 발을 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직격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100조 지원 얘기 꺼내니까 '실질적인 실현 방안 논의하자' 그랬더니 바로 한발 떼서 내년에 당선되고 나면 하겠다고 한다"며 "반대로 얘기하면 '당선 안되면 안 하겠다. 지금은 안하겠다. 그 때 가서 하겠다' 결국 그 때 가서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짜 경제민주화 아니겠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는 채이배 전 의원을 향해 "진짜 경제민주화 정책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실행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드려 한다"며 "100조 지원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히 준비하신 걸로 아는데,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100조 지원이 가능한지 그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곧 발표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입당 소견에서 "경제민주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재고 등 공정한 경제생태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수많은 입법과 정책으로 성과를 냈다"며 "재벌 일감 몰아주기 막는 규제 만들고, 분식회계 막는 회계개혁, 작년에 통과된 공정경제 3법도 제가 초석을 놨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정치하려 한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도와 그 목표를 이루려 한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에 아쉬움이 많다"며 "공정경제 정책 잘 해주리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건설적인 비판과 합리적 대안을 많이 제시했지만 잘 반영되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아쉬움을 표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이틀 전 이재명 후보가 중소기업 정책을 발표하면서 공정하지 않은 경제구조에선 창의성도 혁신성장도 없다고 했는데, 딱 저의 내용이자 생각"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차기정부 과제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전환에 치중해야 한다"며 "기존의 과제인 양극화와 저성장 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과제인 기후위기, 국제질서의 변화, 4차산업혁명, 코로나 위기 대응까지 과제가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과거의 해법으로는 이를 풀 수가 없다. 이젠 융합과제를 풀기 위한 융합해법도 필요하다"며 "그런데 윤석열 캠프를 보니 지지난 정권의 인사들만 모여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새로운 해법이 나올 리 만무하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4월엔 공수처-선거법 패스트트랙 처리를 막으려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다수 의원들의 위력에 의해 본인의 의원실에 약 6시간 동안 '감금 당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 갇혔던 채이배 전 의원은 창문 틈으로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의 모습은 자신의 저서 '공정한 경제 생태계 만들기'(2020년 6월 출간) 표지 사진으로 쓰이기도 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저서를 이재명 후보에게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