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사말과 기념사진 촬영만 하고 20분만에 자리를 떠난 데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시간 내서 먼 길을 찾아온 이들에 대한 '무례'로 비춰지면서다. 이에 윤석열 후보 측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발했고, 또 사전에 합의를 거친 행사인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차승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현장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확인도 없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거짓 주장만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행태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차승훈 부대변인은 전날 열린 행사에 대해 "사전에 연합회 측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이고, 참석자 명단과 행사 시간 그리고 건의사항까지 양측의 협의를 거쳐 진행한 행사"라며 '사전에 협의된' 행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차승훈 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측의 '윤석열 불통' 비판 논평에 대해선 "브리핑 내용을 취소하고 윤석열 후보와 강원도 번영회 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간담회의 일정 및 시간과 내용전개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와는 대선후보의 바쁜 일정으로 20분에서 25분에 간담회를 마치기로 사전 조율을 한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번영회 측은 윤석열 후보가 자리를 떠난 직후 일부 참석자들이 강하게 항의한 데 대해서도 반박 입장을 냈다. 번영회 측은 행사가 끝난 직후 항의한 한 인사에 대해 "멀리서 방문한 태백시 회장의 태백 지역현안에 대한 발언의 기회가 없어 아쉬운 토로가 간담회 정리 후에 있었다"고 정리했다.
번영회 측은 항의한 또 다른 인사에 대해선 번영회 측과 무관한 인사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번영회 측은 "경기도 양평군에서 온 사람으로만 파악됐다"며 "어찌 들어왔는지, 왜 왔는지, 와서 왜 분위기를 몰아가며 난리쳤는지 심히 의구심이 들며 그 저의가 무엇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도 밝혔다. 번영회 측은 해당 인사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날 오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념사진 촬영 직후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행사장을 떠나자, 일부 참석자들이 "간담회하러 왔는데 사진 박으러 왔나.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냐" "다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거리냐" 등을 외치며 항의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실제 '욕설'까지도 담겼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각 커뮤니티나 SNS상에서 확산되며, 윤석열 후보의 '불통' 논란이 크게 불거진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번영회와 당 사이에 의제조율은 됐다"며 "이번 일은 번영회 내부로의 항의이지, 우리에게 항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용빈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거듭되는 실언과 논란에도 '개 사과' 말고는 변변한 사과 한 마디 없는 윤석열 후보가 가짜 간담회에 대한 비판마저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 윤 후보의 강원도 행은, 강원도의 외손을 자처하는 사람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불통정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