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킬러'에서 20% 이상 표절률…..조국 "많이 바라지 않는다. 똑같이만 해라"
"김건희 숙명여대 석사 논문, 48쪽 중 43쪽 표절"
"폴리텍대 '시간강사'를 '부교수'로 기재, 국힘 해명조차 허위"
[ =정현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사과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번에는 숙명여대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 경력을 허위로 기재한 것이 탄로났다.
27일 JTBC는 이날 “김씨가 1999년 숙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수여할 당시 제출한 20세기 초 독일의 화가 ‘파울 클레’ 작품 관련 논문을 검증한 결과 총 48페이지 중 42페이지에서 표절 의혹 흔적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또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 가량이 같거나 유사하다고 밝혔다. 아예 인용문까지 똑같이 베끼는 등 실수로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22년 전 석사 논문에 현재의 연구윤리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조사결과도 부정확하다"라며 “JTBC가 제시한 42% 표절률은 해당 대학의 정식 조사가 아닌 약식 방법으로 다른 조건까지 넣어 산출해 정확하지 않다”라고 김씨의 허위 이력을 옹호하고 나섰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22년 전 당시의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순 없을 것”이라며 "현재 연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인용 표시 문제를 지적할 수 있으나 22년 전 해당 대학 기준에 의하면 표절률이 달라지게 되고 표절로 단정할 수 없다”라고 강변했다.
사진: 허위경력 기재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석사학위 논문으로도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27일 학계에 따르면 1999년 제출된 김씨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서는 이전에 출간된 책·논문 등과 동일한 부분이 상당수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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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석·박사 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해 이미지 훼손을 꾀하면서 딸 조민씨를 끊임없이 공격했던 국민의힘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로 "처음부터 거짓으로 시작했나봅니다. 석사논문 48쪽 중 43쪽 표절 흔적이 있다는 보도입니다"라며 "사실이라면 조민양에게 했던 것의 1/10만 되돌려받아도 석사시절 이후의 삶은 모두 부정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과는 남편에게 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인생입니다"라고 힐난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국힘, 김건희 1999년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하여 '22년 전 석사논문에 현재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며 옹호한다. 보수언론도 '22년 전' 것임을 제목에 넣어 강조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국힘은 1989년 나의 석사논문이 표절이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보수언론도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라며 "그래서 서울대가 검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라고 했다.
이어 "국힘과 보수언론은 나의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박사논문(1997)도 서울대가 검증해야 한다고 서울대를 압박하여 서울대가 검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이 표절이 아니라고 했음에도"라며 "많이 바라지 않는다. 똑같이만 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곽상도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의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제기한 이의신청을 혐의 없음으로 모두 기각했다. 당시 버클리 대학도 조 전 장관의 논문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야당의 표절 시비를 일축했다.
국힘, 김건희 해명조차 거짓말
국민대 임용 과정에서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 경력을 기재해 허위 경력 혐의를 받았던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 기간 대부분 ‘시간강사’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헤럴드 경제'가 보도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를 통해 “사실상 부교수급 대우를 받았다”고 설명한 것조차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해명조차 허위라며 국민들께 사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06년 발급된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 씨의 한국폴리텍대학 재직증명서. 당시 김씨의 직위는 시간강사로 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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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가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원에 지원하며 제출한 경력사항.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부교수(겸임)로 재직했다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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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운하 의원이 한국폴리텍대학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김씨의 경력 관련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시간강사 대우로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서 강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 씨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조교수 대우, 2008년과 2009년에는 부교수 대우를 받았다.
문제는 김씨가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임용 당시 이력서에 “2005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2년 5개월 동안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에서 ‘부교수(겸임)’로 재직했다고 명기한 점이다.
황 의원은 “김 씨가 최근 허위 학력·경력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서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본인 변명만 했다”라며 “허위 학력·경력 의혹이 추가적으로 제기되는데, 김씨는 우선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확실히 밝히고, 국민들께 사죄한 뒤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씨가 이력서에 작성한 재직 기간 대부분이 시간강사 지위였고 나머지도 조교수 대우를 받았지만, 김 씨는 당시 부교수 대우를 받았다고 허위 작성한 셈이다.
폴리텍대학 측은 이력서 경력에 시간강사 대우를 받았던 김씨가 ‘부교수(겸임)’이라고 작성할 수 있었느냐는 질의에 “당시 기관 내규에 따르면 교원은 학장 외에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의 직급으로 구분하고, 교원 외에 산학겸임교원과 초빙교원 및 시간강사를 두어 교육 등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돼 있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부교수와 시간강사, 조교수는 모두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폴리텍1서울강서대학장 명의로 지난 2006년 12월 발급된 김씨의 재직 증명서를 살펴보면 당시 김씨의 직위는 시간강사로 표기됐다. 경력증명서에서 김 씨는 컴퓨터게임학과 소속으로 3학기 동안 19학점에 해당하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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