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기자협회, ‘MBN 출입금지’ 홍준표에 “언론통제 시도 ..
사회

기자협회, ‘MBN 출입금지’ 홍준표에 “언론통제 시도 철회하라”입맛에 맞는 언론에만 취재는 안되

이천호 기자 입력 2018/02/05 11:18 수정 2018.02.05 11:33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언론의 소명이자 기자의 역할
▲사진: 2017 세계기자대회 개최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기자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기자협회 제공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한국기자협회가 자유한국당의 MBN 취재진 출입금지 등 취재 제한 조치를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5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MBN의 일부 보도를 문제 삼아 MBN의 한국당 출입 금지 및 취재 거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 "홍 대표는 MBN에 대한 언론통제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은 5일 성명을 내어 "제1야당의 대표가 기사의 한 구절을 문제 삼아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당 출입금지와 당 차원의 취재 거부 지시를 내리는 등 비상식적 결정으로 언론통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언론의 소명이자 기자의 역할이다. 그리고 언론 보도는 기자들의 다양한 취재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보도 또는 언론중재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조치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이어, "홍 대표의 의도대로라면 본인의 입맛에 맞는 언론에만 취재에 나서겠다는 것인가? 국민이 언론에 부여한 역할을 무시하고 본인의 홍보에만 나서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국기자협회는 "홍 대표의 개인적 신상 발언에 대한 기사를 빌미로 자유한국당의 당원들에게 취재와 시청을 거부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MBN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잘못된 언론관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N은 2일 오전 8시 43분 류 전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류여해도 미투(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당해왔다"]는 기사를 온라인에 송고했다. 홍 대표의 반박과 류 전 최고위원의 입장을 바탕으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홍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를 보도한 MBN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당 사출입금지, 취재거부, 부스(출입기자 자리) 빼고 300만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가짜뉴스 시청거부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뿐만 아니라 홍 대표의 개인적 신상 발언에 대한 기사를 빌미로 한국당의 당원들에게 취재와 시청을 거부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MBN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잘못된 언론관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당의 대표로서 가져야 할 품격과 자세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언론 재갈 물리기'란 비판에 대해서는 "아무런 힘도 없는 야당이 어떻게 슈퍼 갑질 대그룹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습니까? 언론을 빙자해 갑질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한 번 보여주겠다"면서 "당원과 국민들의 힘으로 가짜뉴스를 단죄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