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합통신넷, 고성기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9일 "지난 8일 낙동강 달성보 인근, 고령교∼도동서원 앞, 도동나루터∼우곡교 등 3곳에 녹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보 건설로 강물을 가둬둔 이래 4년 연속해서 녹조가 나타났다"며 "녹조는 맹독성 물질인 남조류를 포함하고 있어 식수원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조는 수온과 영양염류가 높고 유속이 느릴 때 생긴다"면서 "수온은 매년 큰 차이가 없고 영양염류는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속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조류경보 발령기준인 500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주일전 측청때보다 많게는 8배 가량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폭염 등 때이른 고온현상으로 5월 중 낙동강의 평균 수온은 지난해보다 최고 0.7도가 높아졌고 강수량도 지난해의 79%에 그쳤다.
환경당국은 남조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난해 7월 말에 처음 발령됐던 조류경보가 올해는 이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수질오염 지표종이자 생태계 교란 외래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7월 초 첫 발견됐던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른 출몰이다.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어 큰 피해가 없다고는 하지만 녹조를 주요 먹이로 삼아 번식하는데다가 물고기 산란과 서식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생태계와 수질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은 "첫번째는 정체수역, 즉 낙동강이 호수호 변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고 두번째는 녹조가 큰빗이끼벌레의 먹이가 되는만큼 낙동강이 수질이 그만큼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녹조 조기 발생에다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 우려까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낙동강의 수질관리와 생태계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