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생 등 74명 검거
가정집에서 대마를 재배 및 판매하고 흡연한 20~30대가 검거됐다.
[서울=연합통신넷/이천호기자]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대마초를 재배하거나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이모씨(39) 등 6명을 구속하고 단순 흡입한 6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적의 이씨는 2009년 국내에 들어와 올해 4월부터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LED전구와 환풍시설 등을 갖추고 대량으로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2월 단순 흡입사범을 우선 검거한 뒤 이들을 추궁해 정모씨(41) 등 판매사범 5명을 붙잡았고 지난 8일 대마를 재배해 공급한 이씨를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긴급 체포했다. 검거 당시 현장에는 이씨가 재배중인 대마 46주가 발견됐으며 이는 9만2000여명이 동시에 흡연 가능한 양으로 모두 자라는 데는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자택 안에 따로 텐트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LED전구를 쬐며 대마를 재배해 왔으며, 자택 유리창을 청테이프로 밀봉하고 냄새차단시설과 환풍시설을 가동해 재배사실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재배된 대마는 정씨 등 판매사범 5명을 통해 해외유학생 68명에게 판매됐다. 이들 유학생들은 대마초 흡연에 관대한 해외에서 자라 국내에서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 등에게 대마를 공급받아 판매한 정모(4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 씨외에 대마초 단순 흡입사범 6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서 미국, 영국 등에서 유학을 한 사람이거나 현재 유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2013년 3월 국내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캐나다인으로부터 대마 자가재배법을 배웠고 같은 해 6월부터 직접 집에서 대마를 재배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대마초 흡연이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특히 아파트와 같은 밀집주거단지에서도 대마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 대마초 자가재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