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가 군견으로 처음 도입됐다. 진돗개는 충성심이 워낙강해 주인인 군견병 전역에 따라 다른 주인으로 바뀌면 통제가 쉽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군견으로 도입하지 않았다.
28일 군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6마리의 진돗개를 군견으로 도입해 현재 훈련을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3대 토종견으로 불리는 삽살개는 군부대에서 경계견으로 도입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진돗개도 군견으로 이용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도입하게 됐다.
인간의 후각보다 수만배 발달한 군견은 숲이 우거진 5000여평의 산악지역을 불과 5분만에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수색, 추격, 탐지 능력이 뛰어나며 야전에서는 어느 부대원보다도 선두에 나서 수색진로를 진두지휘한다. 군견은 수색견, 추적견, 경계견, 탐지견 4분류로 분류되며 단계별훈련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실전배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군견은 1279마리가 있다. 군견의 종류는 수색, 추적, 경계, 탐지임무를 수행하는 독일산 세퍼트, 추적속도가 뛰어나 수색, 추적,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벨기에산 벨지움 말리노이즈, 사람이나 동물에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폭발물탐지를 담당하는 영국산 라브라도 리트리버가 있다.
1968년 1월 청와대에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등 무장공비 31명이 기습한다. 그 당시 적의 유기물을 다수 발견하는 공로를 세운 것은 군견 린틴. 적 1명 생포.30명을 사살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군견 첫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1990년 3월 중동부전선 제4땅굴 수색작전 당시 적이 매설해 놓은 목함지뢰에 몸을 던져 폭파 시켜 1개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한 군견 헌트는 나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군견 중 폭발물 탐지견인 '대덕산'은 마리노이즈 수컷으로 세 차례나 국외파병 경험이 있다. 2010년 10월 레바논 동명부대와 2011~2012년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에서 활약했다.
군견의 관리비용은 작전견의 경우 연간 1500만원가량 소요되며 종견의 마리당 가격은 1000만원을 웃돈다.
군견도 유사시 어느 지역이라도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군인처럼 특수 훈련을 받는다. 군견 양성은 수놈 종견과 암컷 모견사이에서 태어난 새끼가 발육이 부진할 경우 1차 도태되며 12주째 계급장 대신 군인의 군번과 같은 견번을 부여받는다. 이때까지 체력단련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겨내지 못한 군견은 2차 도태되고 13개월동안 기본교육과 주특기훈련을 버티지 못한 군견이 3차 도태된다.
복종훈련은 기본이며 장애물 훈련, 수색ㆍ경계ㆍ추적ㆍ탐지 등의 주특기 훈련을하고 헬기에서 강하하는 레펠훈련까지 받는다. 주특기를 부여받은 군견에 따라 훈련과정이 다르며 수색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은폐한 적과 물품을 색출하기 위해 동굴수색 등을 단련한다. 추적견은 적의 흔적을 따라 먼 거리까지 아가 공격하는 훈련을 하며 탐지견은 폭발물을 발견하는 대테러 활동을 숙달하게 된다.
육군은 올해 임무 수행을 다한 군견 12마리를 작전 임무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임무를 다한 군견은 전역하고 민간인에게 분양되는 데 지금까지 36마리가 반려견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