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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첫 진원지' 평택성모병원, 38일만에 6일 재개원..
사회

메르스 '첫 진원지' 평택성모병원, 38일만에 6일 재개원

고성기 기자 입력 2015/07/06 11:36
[평택=연합통신넷/고성기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지난 5월 29일 휴원한 지 38일만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외래진료도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정문 옆에는 병원을 찾을 환자들을 위해 선별진료소도 세워졌다. 재개원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선별진료소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상을 점검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진료과는 산부인과 ·정형외과·신경외과 등 모두 13개과에 전문의가 38명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지하 2층에 지상 9층 규모로 4∼9층 병동(5층 산후조리원 포함), 1∼3층 외래, 지하 1∼2층 건강검진센터·약제실 등으로 구성됐다. 병원 측은 "지난달 17일 이미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되어 관련 위험이 없음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인받았으나 정부의 메르스 대응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재개원을 연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재개원 준비기간 동안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3차례에 걸친 내부소독, 입원실 환경개선,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한 병원 내 감염 원천차단, 원내 감염관리의 개선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평택성모병원은 '문제'의 8층 병동 등 입원실에 대한 새 단장을 마쳤다. 첫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8104'호 2인실의 경우 환기구도 설치했다.

병원 측은 환기구 미설치가 메르스 확산의 한 요인일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조사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 등을 감안해 환기구를 새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인실 운영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7∼8층 병동 6인실 15곳과 5인실 4곳을 4인실로 개조, 34개 병상을 줄였다. 병원 1층 응급실 앞에는 선별진료소 설치도 완료했다. 강화된 감염관리를 통해 안심병원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뜻이다.

평택성모병원 이기병 원장은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되신 분들과 격리조치로 큰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족들에게도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전국에서 감염병에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메르스 종식 때까지 방역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병원 정상화에 3∼4개월 이상 경과돼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병상 감축운영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재개원에 맞춰 이날 오전 8시 평택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공 시장은 ""평택성모병원의 이번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될 것이다. 어려울 때는 46만 시민이 큰 힘이 되어 드릴 것이다"며 "의료진과 평택시민이 힘을 더한다면 더 좋은 미래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오전 8시5분께 병원을 찾은 첫 환자 윤남희(87·여)씨는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환자 발생병원이란 것을 알지만 감염병 관련 조치를 완료했고 의료진도 우수하다는 얘기를 들어 찾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윤씨를 위해 부인과와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앞당기기도 했다.

앞서 평택성모병원은 5월 20일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 진원지’라는 오명을 얻었고, 감염자가 계속 나오자 5월 29일 병원 스스로 자체 폐쇄했다.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사망자 6명을 포함해 입원환자 34명과 간호사 3명 등 모두 37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메르스로 인한 이 병원의 피해는 상당했다. 병원 측은 피해액이 최소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 270여 명은 자가 격리 조치됐고, 지난달 월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병원 측은 이달 월급도 전액 지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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