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찬홈(CHAN-HOM)'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12일 오전에는 제주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다.
기상청은 13일 자정을 기해 태풍 '찬홈'이 백령도 남동남쪽 70㎞ 부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찬홈'은 이날 정오쯤 전남 목포 서남서쪽 250㎞ 해상에서 시속 35㎞ 속도로 북북동진한 이후 오후 6시쯤 전북 군산시 서쪽 약 21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앞 해상을 지날 때 '찬홈'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9m로 중소형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북부지방과 제주도, 남해안 인근을 중심으로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전남·경남 30~80㎜, 충남북·전북 20~60㎜, 강원영동·경북·울릉도·독도 10~40㎜ 등이다.
'찬홈'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국내 항공편과 여객선 등은 줄줄이 결항하거나 통제됐다.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424편 가운데 97편이 강한 바람으로 결항했다. 또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10편여 편도 운항이 통제됐다.
'찬홈'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항공편과 여객선의 무더기 결항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이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의 영향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제주공항 기점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남부·북부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동부·서부의 호우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하지만 산간에 발효된 호우 경보는 유지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도에 내리는 비는 점차 약화되겠지만 산간에는 남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내일 새벽까지 강수가 계속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3일까지 제주도 전역에 30~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찬홈'은 현재 강도 중인 소형태풍으로 목포 서쪽 약 220km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지방은 11일부터 한라산 윗세오름에 1천 329.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산간을 제외한 제주 187.6mm, 서귀포 153.9mm, 아라동 516mm 등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으로 제주지역에는 가로수와 해수욕장 천막이 피해를 입었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기점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공항 운항정보실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 제주발 김포행 대한항공 KE1200 여객기가 취소된 것을 비롯해 모두 104편의 제주기점 출도착 항공기가 결항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공항 인근에 돌풍이 불고 다른 지방 기상 악화로 항공기 결항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공항 기상대는 공항 인근에 강풍경보와 위드쉬어 경보를 이날 오후 6시까지 발효했다.
제주도는 항공기 결항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관광객 등 공항대기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삼다수를 제공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날 오후시간대까지 항공기 탑승을 하지 못하는 대기승객들에게는 빵과 음료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