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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원 5명 전원 인계 위해 내일 판문점 나가겠다"..
정치

北 "선원 5명 전원 인계 위해 내일 판문점 나가겠다"

이천호 기자 입력 2015/07/13 18:41
사진=YTN 방송화면캡쳐
[연합통신넷=이천호기자] 강수린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최근 우리 해경이 구조한 북한 선원 5명 전원을 인계할 것을 또다시 요구하고 "내일 오전 11시 판문점에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귀측이 국제관례를 운운하며 우리 주민들의 인적사항전달과 가족면회까지 거부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무시하는 반인도주의적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 5명을 넘겨받기 위해 내일 오전 11시 해당 관계자들이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판문점에 나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강 위원장은 지난 10일 표류된 주민들이 판문점에서 가족과 면회할 수 있도록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을 남한 적십자사 총재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나 "남조선 당국은 그 무슨 '국제관례'를 운운하며 주민들의 인적사항 전달과 가족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강 위원장이 이날 또다시 통지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국제관례'를 운운하며 우리 주민들의 인적사항 전달과 가족 면회까지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무시하는 반인도주의적 처사"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3명을 송환할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측에 발송한 통지문에서 "북측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2명을 송환하고자 여러 차례에 거쳐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음에도 북측이 이에 응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판문점을 통한 인계 절차에 조속히 응하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어 "귀순의사를 명백하게 밝힌 3명의 인적사항과 가족면회를 북한이 요구한 것은 본인들의 희망과 자유의사, 그리고 인도적 사안에 대한 국제적 관례를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해경은 지난 4일 오후 울릉도 근해에서 침수 중이던 북한 선박 1척과 함께 북한 선원 5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 중 3명은 귀순 의사를 표명했고, 2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북한이 일단 선원 인계를 위한 판문점 접촉을 받아들임으로써 14일 일부 선원의 송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여전히 송환 대상에 대한 이견이 있어 남북간 갈등의 불씨는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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