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판매업체에 근무하면서 수년 동안 회사 냉장고를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설동=연합통신넷/허엽기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물류 창고에서 업소용 냉장고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48살 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씨는 주로 관리가 소홀한 새벽 시간을 틈타 서울 신설동에 있는 회사의 물류창고에서 업소용 냉장고를 훔치는 수법으로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8년 동안 150여 차례에 걸쳐 약 3억 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모씨(57) 등 냉장고 판매업자 4명은 박씨로부터 구입한 냉장고를 되팔아 거액의 차익을 남겼으며, 박 씨는 훔친 냉장고를 싸게 되팔아 챙긴 돈을 모두 도박 자금으로 탕진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회사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던 박씨는 새벽시간대 창고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노렸다. 그러나 주로 새벽에 배송을 요청하는 박씨를 수상히 여긴 배송기사가 회사 사장 이모씨(55)에게 제보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장물 취득 혐의로 냉장고 판매업자 57살 이 모 씨 등 4명도 함께 입건했다. 이들 일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통장 내역과 정황 등을 볼 때 혐의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