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기중 기자]미투운동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여파는 6.13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 정점엔 차기 대권 순위 1,2위를 다투던 ‘안희정 쇼크’가 있었다. 이는 지난 14일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를 결국 사퇴하게 만들었다. 개인 가정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튄 것이다. 이어 안 전지사의 측근이었던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지사도 지난 9일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를 포기했다. 안희정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국회의원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도리어 안 전지사의 측근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민병두 의원도 성추행 의혹이 뉴스타파를 통해 제기된 후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역시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군으로 꼽혔던 정봉주 전의원도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미투운동이 예상외로 한국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짐에 따라, 6.1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각 당의 발빠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후보 기준에 ‘도덕성’을 크게 할애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아예 미투운동 의혹시 언제든지 후보를 포기하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민심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미 안 전지사를 배출한 충청권 민심은 배신과 허탈감에 젖은 ‘안희정 쇼크’에 부글 부글 끓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1987년 민주화 선언이후 우리사회는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열심히 앞을 향해 달려왔지만, 정작 그 이상으로 우리사회 내면은 남 모르는 비양심사회로 변해있음이 금번 미투운동으로 그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미투 사례가 나올지 이미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떨고 있을 지경이다.
지난 탄핵정국에서 전 정부 최측근의 행각을 빗댄 ‘법꾸라지’ 신조어가 유행한 적 있었다. 한국의 최고 학벌과 최고 권력자 출신의 행동이 ‘법’을 지키는 입장이 아닌, 고작 ‘법’을 빠져 나가려는 기막힌 기교를 보고, 국민들은 그 비양심에 분노했다. 서울대 법대 나와 고작 하는 행동이...
조선시대는 ‘뼈대’가 양반이라는 지도층을 만들었고, 현대 자본주의는 ‘돈’이 상류층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진정 고대하는 미래사회는 법도 변호사가 필요없을 정도의 ‘양심 인재’들의 사회지도층이어야 한다. 촛불혁명을 넘어 양심혁명이 필요한 지금 이때에 그 원동력을 미투운동이 만들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금 정치권이 미래 양심사회를 위해선 왜 바른 후보를 영입하고 육성해야 하는 지 한국사회 미투운동의 교훈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적폐가 청산되는 양심사회가 도래될 수 있기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번 6.13 지방선거에 바르고 양심적인 인재가 등용되는 위대한 공천혁명을 한번 기대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