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는 이른바 '실버론'으로 불리는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 예산으로 올해 270억원을 떼어놓았다. 하지만, 지난 10월에 이 자금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실버론은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60세 이상 수급자에게 전·월세 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례 보조비, 재해복구비 등의 용도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저리(연이율 3%)로 빌려주는 서민금융사업이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2년 5월 도입한 국민연금 실버론은 해가 갈수록 호응을 얻고 있다. 빠른 대출과 낮은 이자 덕분이다.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다.이런 인기 덕분에 복지부는 1인당 최대 500만원이었던 대부한도를 지난 7월 신규 대부자부터 750만원까지 올렸다.
대부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1년 또는 2년의 거치기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원금상환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환시기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주려는 취지였다.
실버론 시행 후 약 3년간 노후긴급자금을 빌려간 수급자와 금액은 지난 3월말 기준 총 2만6천80명에 1천17억원에 달했다. 1일 평균 대부금액은 1억1천만원이었다.빌린 돈을 갚은 비율(대부금 상환율)은 99.6%로 다른 서민금융보다 높았다.복지부는 내년 국민연금 대출예산으로 340억원을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