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 인근에서 경찰 추산 8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부를 규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연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대학로(6천명)와 태평로(1만5천명), 서울역광장(4천명) 등지에서 노동, 농민, 빈민, 재야단체 등이 부문별 사전 집회를 열고 서울광장으로 행진한다.이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 집결한 뒤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50개 부대의 경찰력을 동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경찰 관계자는 "핵심 주동자와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극렬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주최 측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를 행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넘을 경우 차벽(車壁) 등을 설치해 차단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미 참가자들에게 '(경찰에 연행될 경우) 묵비권을 행사하고 민변 변호사 등을 접견하라'는 내용의 행동 수칙까지 하달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시험이 치러지는 12개 대학 인근에 교통경찰 150여명을 배치하고 주변 13개 지하철역에도 사이드카 등 52대의 경찰차량을 투입해 수험생들의 교통편의를 도왔다.
경찰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태평로, 대학로 등지에 가려면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도심권에 차량을 운행할 때는 원거리에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도심 교통 상황은 서울시 실시간 교통정보(topis.seoul.go.kr)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