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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당국회담 실무접촉 26일 판문점서 개최 합의..
정치

南北, 당국회담 실무접촉 26일 판문점서 개최 합의

이천호 기자 입력 2015/11/20 16:11
북한의 '26일 판문점 통일각 실무접촉' 제안에 우리 정부 동의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갖자는 북측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20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전통문을 통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이달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는 이에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북측에 발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며 "북측은 오늘 오전 판문점 채널로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안했고 우리측은 이에 동의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개최에 따른 제반 실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이날 오전 "북남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11월 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판문점을 통해 남조선 통일부에 보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북측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3명이 나와 우리측 김기웅 남북회담본부장 등 3명과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실무접촉에서는 당국회담의 형식과 내용, 시기, 장소, 이동 방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당국회담의 의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이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합의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다. 남과 북이 지난 8월 25일 판문점 고위당국자접촉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을 근거로 당국회담의 의제와 급을 조율하는 실무회담을 우선 갖자고 제안한 것이다.
 

북측은 지난 9월 21일 남측의 첫 당국회담 실무접촉 제안에 대해 "남북 고위당국자 합의가 성실히 이행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대북전단 살포, 북한인권법제정 논의, 북한 도발설 확산 등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들이 남북대결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답변을 같은 달 23일 보내왔다. 북측은 남측의 당국회담 실무접촉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9월 24일과 10월 30일에도 8·25 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당국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에 호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으나 북측은 답신을 보내지 않다가 이날 전격적으로 실무접촉에 호응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과 북이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하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양측이 실무접촉 과정에서 당국회담의 수석대표의 급과 의제를 놓고 양측이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어 '8·25 합의'의 핵심 합의사항인 당국회담 개최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이 두달 만에 실무접촉에 호응해 온 것은 남북관계 현안을 푸는 데 있어 주도권을 쥐려는 적절한 시점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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