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출국금지 추가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조카가 숨지기 전 조희팔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 주변 인물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성 메모’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지난 달 20일 숨진 조희팔의 조카 유모씨(46) 가족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씨가 남긴 ‘협박성 메모’를 확보했다고 20일 말했다. A4 용지에 적힌 메모에는 지난 14일 돈세탁 혐의로 구속된 강태용 이종사촌 이모씨(42)를 포함해 강씨 주변 인물 3명의 이름이 거론됐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구지검은 유씨가 숨지기 전 메모에 나오는 인물을 포함해 강태용 주변 인물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메모 내용 등을 바탕으로 불법 수익금을 은닉·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측근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이후 실시한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과 별개로 조희팔 조직의 주변 인물과 조씨의 친인척 거주지, 사무실 등 10여곳을 은밀하게 압수수색하고 조희팔 관련 범행에 연루 의혹이 있는 5명을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직후 범죄수익 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10여명을 출국금지한 바 있다.
대구지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 은닉한 재산의 행방과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