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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회담 다음달 개최 합의… '11시간 마라톤협상..
정치

남북, 당국회담 다음달 개최 합의… '11시간 마라톤협상'

이천호 기자 입력 2015/11/27 08:01
남과 북이 오늘(27일) 새벽까지 실무접촉을 벌인 끝에 다음 달 11일 개성공단에서 제1차 남북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수석 대표는 차관급이 맡기로 했다.

'8·25 고위당국자접촉'의 핵심 합의사항인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위해 26일 열린 실무접촉은 오늘(27일) 새벽 당일 합의를 도출했다. 남북은 다음달 11일 개성공단에서 제1차 당국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수석대표는 차관급이 맡기로 했다.

사진=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오른쪽 두 번째)과 황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왼쪽 두 번째) 등이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12시간 가까운 실무접촉을 계속한 끝에 오늘 새벽 0시쯤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한 것은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상대로 김양건 대남담당비서를 원하는 우리측과, 조평통 서기국장을 내세우려는 북측의 의견이 맞서는 상황에서, 격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측은 당국회담이 남북관계의 제반 문제를 폭넓게 협의하는 채널인 만큼 의제도 포괄적으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면서 "북측은 의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자는 입장을 취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은 두 차례의 전체회의와 5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거치고서야 합의점을 도출했고, 회담 개시로부터 1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59분께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당국회담의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조치 해제 등 남북관계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를 통해 지난 8월 고위급접촉에 따른 남북 당국회담이 성사되게 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실무접촉에서도 우리측이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한 반면,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당면한 문제라고 주장하는 등 이견이 커서 앞으로 열리는 당국회담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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