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대비못해 죄송'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과정에서 추위에 떠는 어린이 합창단원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산 되자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정부가 영결식 준비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당시 어린이 합창단은 강풍과 눈발에 노출된 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현철씨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글을 먼저 올렸다. 현철씨는 이 글에서 "아버님 영결식에 나온 어린이 합창단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영하의 추운 날씨에 떨었다는 소식에 유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결과가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틀 후 29일 행자부 의정관도 이달 28일 행자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추운 날씨에 미처 대비가 부족해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의정관은 이어 “이른 시간 내에 찾아뵙고 직접 사과의 말씀도 드리겠다”면서 “이번 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달 26일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모곡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 어린이 합창단은 영하 3도, 체감 온도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눈 속에서 외투를 입지 못한 채 유니폼만 입고 두 시간 가까이 방치됐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 속에 얇은 단복만 입고 추모곡을 부르기 위해 참석한 어린이 합창단원들은 추위에 떨며 2시간 가까이 합창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엔 비난의 글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