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한 위원장 조계사 퇴거 시한 넘겨...예상 깬 버티기..
사회

한 위원장 조계사 퇴거 시한 넘겨...예상 깬 버티기

이천호 기자 입력 2015/12/07 07:11
지난 주말 도심집회가 충돌없이 끝난 가운데 이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그러나 조계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가 요구한 퇴거 기한(6일)에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뚜렷한 입장 표명을 미룬 채 아직까지 스스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 2차 총궐기 대회 후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조계사 관계자가 한 위원장을 6일 새벽까지 면담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밤 11시 반쯤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이 한 위원장을 찾아가 자진 출두하라고 설득했지만 한 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측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계사 관계자는 “도법 스님이 ‘평화 집회의 명분도 얻었고 조계사 신도회를 포함한 국민 앞에서 6일까지만 있겠다고 했으니 나와 손잡고 명예롭게 출두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지만 한 위원장이 노동법 개악에 대한 우려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16일 총파업 투쟁’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기는 등 향후 투쟁을 계속 이어 갈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한 위원장이) 화쟁위와 소통하는 중이나 아직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약속된 날짜에도 거취 표명을 하지 않는 등 독단적 이기주의로 흐르는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한 위원장이 나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지난 번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퇴거를 압박해온 신도회 측이 일단 실력 행사를 자제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도회 측이 오늘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한 위원장에 대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로선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지 않지만, 장기 피신을 좌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한 위원장에 대해 소요죄 적용까지 검토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은신이 장기화되는 걸 막기 위해 1차 폭력시위 수사를 토대로 민주노총에 대한 압박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달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민주노총이 사전에 기획한 폭력집회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9백만 원을 들여 복면 1만 2천 개를 구입하고, 밧줄과 사다리를 8개 단체에 나눠준 회의 자료를 확보했다"는 거다. 경찰은 주최단체 대표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쇠파이프를 사용한 시위대는 채 10명이 되지 않았고 복면은 기념품이었다며 경찰 수사가 지나치게 자의적이라고 반발했다. 경찰은 이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조계사 주변 배치 인력을 700여 명으로 늘려 경계를 강화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