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성남 선임기자]문재인 대통령 관련 입장 발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다음날에도 여야가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요직에 있는 참여연대 인사들이 '김기식 원장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놨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임시국회 중단 이슈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고, 야당은 이를 선거 쟁점으로 몰아갈 태세다.
그러면서 김 원장 임명을 철회하는 것만이 유일한 사태의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김 원장 사태를 보면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며 “김 원장을 온갖 궤변으로 보호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직접 김 원장 임명 철회를 요청한데 이어 다시 청와대를 압박하고 나선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 원장 사태와 관련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된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바 있다. 또 같은 날 홍 대표와 깜짝 단독 영수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함께 다뤘다.
이런 가운데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에 들어간 민주당 전현직 의원에 대해서도 해외출장 내역을 전수조사 해보자는 주장까지 내놨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김 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대통령도 살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며 “선관위, 검찰, 국회까지 동원돼 ‘김기식 구하기’에 나서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여당은 중앙선관위의 판단을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한국당이 김 원장 의혹을 과도하게 제기하고 있는 것은 개헌과 추경 처리를 무산시키기 위한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반명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 원장의 위법 사항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차분히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개헌이나 추경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야당이 정치공세로 일관하며 국회를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고 화제를 전환했다.
선관위는 이번 주 안에 김 원장 의혹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놓을 전망이다. 최종 결정은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가 참여연대와 김 원장을 비호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까지 외면하고 있다”며 “적폐청산을 외치며 출범한 정부가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매사 활용하는 ‘촛불민심’은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이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영수회담'과 관련 "김기식 구하기' 국면전환용 문재인 대통령 주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조연 정치쇼는 정치불신과 협치의 파괴를 가져 왔다"며"'야합 회동'이 문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통상 대통령과 정당대표 회동은 중요 현안과 정책에 대해 지혜를 모아 조율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선례에 비추어, 이번 '야합 회동'은 필요성과 목적을 공유했기 때문에 이루어 졌을 것"이라며"유신독재나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일"라고 질타하며 청와대와 홍 대표는 회담 내용을 당당하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문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안보를 위해 만난다면 투명하게 모든 여야 대표와 함께 만나야지 왜 몰래 홍대표만 만나야 했는가"라고 물으면서"김기식 물타기인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야합인가? 국민을 기만하는 적대적 공생 야합의 술수인가?"라고 회담 의미에 의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번 야합회동은 정치발전을 위해 묵과할 수 없는 비정상적 행위"라며"문 대통령과 홍 대표에게 야합 논의와 내용을 국민께 명백히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