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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조계사서 자진퇴거…경찰, 체포영장 집행..
사회

한상균 조계사서 자진퇴거…경찰, 체포영장 집행

이천호,장정민 기자 입력 2015/12/10 12:32
지난달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고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인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 20분쯤 자신이 그간 머물던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와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 이세용 종무실장과 함께 관음전 2층 구름다리를 지나 대웅전으로 향했다.

사진=10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은신하던 조계사에서 자진 퇴거를 결정하고 대웅전을 지나 조계사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자승 스님 면담을 마치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어  "종단의 경고에도 경내에 공권력이 난입한 걸 용납할 수 없다.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닌 해고 노동자"라고 말했다. 또한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며 경찰 출두 전 마지막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경찰에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노동개악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야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할 것인가"라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한상균 위원장은 11월 14일 집회에 대해 "왜 백남기 농민에 대해서는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는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16일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고 했다.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듣고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 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도법 스님과 함께 일주문을 거쳐 조계사 밖으로 나가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바로 한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한 뒤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한 위원장의 출두와 관련, 몸싸움 등 돌발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조계사 주변에 25개 중대 2천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경찰은 애초 전날 조계사에 강제진입해 한 위원장 체포에 나섰지만 자승 스님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체포작전 중단을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올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경찰을 피해 왔다. 그러다 1차 총궐기 집회가 열린 지난달 14일 오후 집회에 참가했고, 경찰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지난해 세월호 집회 당시 해산 명령에 불응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와 올해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 일반교통방해, 해산명령 불응,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14일 집회 당시 폭력시위도 주도했다고 보고 형법상 소요죄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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