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정 전 회장의 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당시 유력 후보였던 윤석만(68) 포스코건설 회장을 제치고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업계와 지역에서는 포스코그룹 출신인 윤 회장 대신 포스코건설 출신인 정 전 회장의 취임을 두고 이 전 의원과 박영준(56)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2009년~2010년까지 포스코로부터 군사상 고도 제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자신의 지인이 만든 기획법인 3곳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26억여원을 취득한 혐의로 지난 29일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2012년 7월 구속돼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고 이듬해 9월 만기 출소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측근의 협력사들도 이 전 의원이 만든 일종의 기획법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가 심한 저혈압과 관상동맥 협착증을 앓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변호인 측은 국민참여재판 거부의사를 밝혔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1월25일로 정해졌다. 정 전 회장의 재판은 오전 10시30분, 이 전 의원은 오후 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