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멘토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장하성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때는 안철수 캠프의 국민정책본부장을 지냈다. 또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소장직을 사퇴하며 안 의원과는 사실상 결별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은 장하성 교수에게 다시 함께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장하성 교수는 "안철수든 김철수든 문철수든 세상을 더 낫게 바꾸겠다면 당연히 학자로서 도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 없는 자본이 없듯이 자본 없는 노동이 있을 수 없는데 끝없이 반바존만 하며 체제를 부정하는 모순에 빠져있다"
장하성 교수의 일침이다. 장하성 교수는 지난 5월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성장과 분배'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하성 교수의 이날 특강에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민병두 윤호중 의원 등이 참석 했으나 안철수 전 대표, 김한길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라이벌인 문재인 대표의 면전에서 진보진영의 대표격인 문 대표를 향해 '뼈있는 비판'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장하성 교수는 "진보는 원천적 분배가 잘못됐는데 고칠 생각을 안 하고, 그건 다 방치하고 재분배를 하겠다고 한다"며 "애초 분배가 안 되니 세금이 안 걷히는데, 임금 자체를 안 주고 무슨 재분배 논의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보수진영을 향해서는 "자유시장주의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반시장,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대선 때 제안한 200개 개혁 과제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자기 이권 지키기, 전부 자기 소원수리였다"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신채호 선생의 '주의가 조선에 들어오면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시장경제를 한다는데 진보 좌파나 우파나 각자의 이념 속에서 논쟁을 하다보니 실제 국민의 삶과 관련된 문제 해결에는 거리가 있지 않나"라며 양 진영을 싸잡아 꼬집었다.
또한 "보수는 박정희 향수를, 진보는 끝없는 수입품(수입 경제정책)으로 한국을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 "보수는 자기 이권 지키기를 하고 있고, 진보는 이념 지키기만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