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지난 7일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은 민주당 부여지역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부여군민 여러분, 용기를 냅시다!”라는 연설을 하였고, 또한 연설의 말미에 “언제까지 그들의 노예로 살 것인가? 언제까지 굴종해서 살 것인가, 당당하게 부여의 주인은 우리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라고 부여 군민에게 드리는 호소를 했다.
그런데 충남 뉴스1 5월 11일자 기사를 보면 심영석 기자가 쓴 기사의 제목 <박수현 "부여군민은 노예" 발언 후폭풍…한국당 "쓰레기발언" 발끈>라고 뽑으며 박수현 전 대변인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고 자유한국당의 성명을 그대로 옮겨와 부여군민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입이었던 사람의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쓰레기 악취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본 기자는 박수현 전 대변인이 뉴스 1 기사의 제목처럼 문제의 발언을 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5월 7일 연설을 동영상으로 꼼꼼히 보며 팩트체크에 나섰다.
박 전 대변인 연설의 주된 내용은 “부여군민 여러분, 용기를 냅시다”였고, “부여의 주인은 바로 우리”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물론 문제의 “노예”라는 워딩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는 한 줌도 안 되는 지방토호 세력에 맞서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우리는 과거 30여년간 군부독재를 경험하고 맞서 싸우면서 ‘더 이상 군부독재의 노예가 되지말고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어 조국을 변화하자’라는 말을 하며 결의를 다진 적이 있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의 연설도 이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지방토호 세력들이 부여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부여군민이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부여의 주인이 되어 내 삶을 변화시키자는 의미였던 것이다.
'노예로 살 지 말라'는 것이지 '부여군민은 노예'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에서 굳이 반박 논평까지 내며 문재인 정부의 입, 대변인이 할 수 있는 말이냐며 문재인 정부까지 운운한 것을 보니 자유한국당의 의도는 이미 나온 것이다.
과연 자유한국당이 '노예' 논평까지 해대며 발끈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몇 해 전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사회적 후폭풍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이쯤에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2016년 7월 8일 한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 교육부 출입기자와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언급,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민 99%를 개, 돼지로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보수 기득권의 사고방식으로 인해 당시 국민들은 분노했고 결국 나 기획관은 파면까지 가게 되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여군민 용기를 내시라'는 연설은 한줌도 안되는 지방토호 세력을 향한 일침이자 부여군민에게는 용기를 주는 것이었다.
'그 나물에 그 밥'
여야 정치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야 정치인이 민중을 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른데도 아직도 '그 나물에 그 밥'일까.
‘국민알기를 개, 돼지로 보는 자들’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한다는 박수현 전 대변인의 연설은 오히려 듣는 이의 가슴을 울렸다.
박수현 전 대변인의 연설은 말 그대로 "부여 군민들 용기를 내십시오,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