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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억만장자 70% '자수성가형'..한국은" 0 "..
경제

세계 억만장자 70% '자수성가형'..한국은" 0 "

[경제] 안태현 기자 입력 2016/01/05 07:48
블룸버그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세계 부호 상위 400명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1위, 스페인의 중저가 의류 '자라'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2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3위였다. 중국 제일의 부호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13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8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라 별로는 미국인이 70명, 중국인이 15명. 우리나라는 이 회장 외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 5명은 모두 부의 원천이 '상속(inherited)'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홍콩 제외)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9명 중 28명, 일본은 5명 모두 자신의 손으로 창업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self-made)형이었다. 한국에서 신흥 부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산업화 성숙단계에 제대로 진입하기도 전에 창의적인 창업 생태계가 고사(枯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등은 모두 창업을 통해 자수성가 형이다. 중국과 일본 재벌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중국은 29명의 부자 가운데 1명만 빼놓고 모두 창업가였고, 일본 역시 유니클로 창업자를 비롯한 5명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이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정도다. 이들 외에 신진 부호가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특히 세계 10대 부호들은 모두 창업 스토리를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시킨 창업자들이었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패션 브랜드 '자라(ZARA)'로 유명한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등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혁신형 기업 창업자들이 세계 최고 부호가 됐다.

블룸버그는 부호 순위를 매기면서 각 부호들의 독특한 스토리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경우 "고교 시절, '저커넷'이라고 이름 붙인 가족 메시징 시스템을 창안했다"고 쓰여 있고,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에게는 "일찍이 구글과 에어비앤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투자했다"는 메모를 적어놓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창업 의지, 투자 안목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와 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현저하게 자수성가형 부호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의 틀에 박힌 자본시장이 창업에 도움을 주지 못해 창업 부호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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