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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요구" 수고권에 전단살포..
정치

북한군 "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요구" 수고권에 전단살포

[시사] 이천호 기자 입력 2016/01/13 14:40
북한군이 13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전단을 수도권 지역으로 살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오늘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며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경찰도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양평 등에서 북한군 전단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에서는 북한군 전단으로 추정되는 유인물 1천여 장이 발견됐다.

비닐 풍선에 담긴 전단에는 박근혜 대통령 비방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4가지 종류의 대남 비방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전단 살포를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했으며, 살포된 전단의 양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우리 서부전선 일대인 임진강 북측 지역에서 비닐 풍선에 전단을 담아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12일 오후, 13일 새벽 서울에 살포한 전단./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우리 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로,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고 사진이나 그림은 없었다.

"전쟁 도화선에 불 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당장 그만두라", "백두산 총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 것이다" 등 남측을 위협하는 문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날려보낸 전단은 종류가 여러가지로, 크기도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북풍을 활용해 전단이 든 비닐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은 2013년 말∼2014년 초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대남 전단을 살포한 적이 있지만, 수도권 지역으로 대량의 전단을 날려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북한군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은 2004년 6월 남북한이 선전활동 중단에 합의한 이후 대북전단을 날려보내지 않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전단작전을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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