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지난 2004년 국회가 야합을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그 당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의 대표로서 전국의 민중 및 시민단체들이 거의 망라된 ‘(노무현 대통령)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 정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으며 50 여일이 넘는 기간동안 거리의 교수, 광장의 교수였던 송주명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자신의 심경을 SNS에 남겼다.
다음은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송주명 페이스북에 올라온 전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에 띄우는 글>
오늘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일입니다. 우리시대 고독한 민주주의자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4년 야합의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키던 순간을..
그 길로 광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광장엔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함께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고, 토론회를 열고, 직접행동을 기획했습니다.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내내 거리위의 교수, 광장의 교수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보학자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조리한 상황을 용인할 수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민주주의의 허약성을 활용한 부패 수구세력들의 국가파괴적 준동이자 국기문란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탄핵은 시민의 힘으로 무효화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광장에서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런데...그런데
9년전 오늘, 우리는 뉴스 속보를 보면서, 한참을 멍하게 서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비통함...황망하다는 표현이 이런 상황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참 억수처럼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그를 지켰던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그를 지키지 못했다는 슬픔과, 더 이상 그가 곁에 없다는 아픔이 우리를 뒤덮었습니다.
태산과도 같은 우리 시대 마지막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마저 아이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그가 참 그립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을 유독이나 강조했던, 우리 시대의 고독한 민주주의자 고 노무현 대통령...
그래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이상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생각을 가지고 독립한 시민들, 그러나 함께 행복해지고자 따뜻하게 연대의 손을 맞잡을 줄 아는 이들. 이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신의의 버팀목이 되는 살아있는 시민의 연대 공동체가 가능해집니다.
이제 그 고독한 민주주의자의 꿈은 경기도의 새로운 혁신교육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마음은 봉하마을로 뛰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말 그가 보고싶습니다. 그곳에서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