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에 몰아닥친 최강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하늘·바닷길이 모두 막혀 25일 섬이 사흘째 완전히 고립됐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폭설과 강풍 등으로 이날 오후 8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통제돼 지난 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50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이 결정돼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1958년 제주비행장으로 설치된 후 10년 만에 국제공항으로 승격된 제주공항이 개항 이래 겨울철에 드물게 활주로가 장기 폐쇄되는 사태를 맞게된 것이다.
24일 밤 현재 총 800여편(출·도착 기준)이 결항했으며 제주 체류객만 6만여명이 넘게 발생한 가운데 25일 저녁8시까지 운항 중단이 결정됨에 따라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로 결항한 항공편은 총 1천200여편에 이르게 된다. 또 제주 출발편이 끊겨 발이 묶이는 체류객은 8만9천여명이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밤에도 2천명에 가까운 체류객이 운항이 재개된다면 항공권을 먼저 끊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공항 대합실에서 박스나 모포 등을 깔고 잠을 청하거나 의자에 앉아 쪽잠을 자는 등 불편을 겪었다.
공항 인근의 숙소를 잡으려고 해도 이미 객실이 모두 꽉 차 예약을 하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며, 공항 안팎에 있는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과자는 동이 나고 공항 내 커피전문점과 음식점 등도 물품이 모자란 상황이다. 발목 묶인 직장인 월요일인 25일 출근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운항이 재개되는 즉시 정기항공편은 물론 임시편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에 수송할 수 있는 항공편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주에 대기 중인 승객을 모두 수송하는 데는 3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설로 한라산 입산은 사흘째 통제됐다. 산간 도로는 대부분 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며 시내 도로도 체인을 감고 운행해야 한다. 많은 눈이 내린 산간 지역은 여전히 1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의 강풍경보는 강풍주의보로 대치됐다. 강풍주의보도 이날 낮이면 해제될 전망이다. 제주공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와 윈드시어(난기류) 경보, 대설주의보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