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7일 낙상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94) 여사를 문병해 녹취록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안 의원은 오늘 오전 8시쯤 한상진·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 여사를 방문해 쾌유를 기원했다.
안 의원은 이 여사가 치료를 받고 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지난 4일 이 여사를 예방했을 당시 비공개 면담 내용이 녹음돼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거기서 나눈 말씀을 듣지 못했지만 사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며 "다행히 여사님이 좋아 보이셨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전날(26일) 오전 동교동 사저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골반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말에도 침대에서 일어나다 넘어져 갈비뼈 4개에 금이 가고 왼쪽 엄지손가락이 부러져 치료를 받았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 당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녹음과 녹취록 공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결례를 했다"면서 "제가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희호 여사는 거기에 대해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희호 여사 말을과장 해석했다는 지적에 "세부적인 사항들은 집행위원장도 있으니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녹취록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비공개 면담 내용이 녹음돼 공개된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이희호 여사에 큰 결례를 범했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늦게 면담 당시 안 의원을 수행한 실무진이 면담 내용을 녹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직위배제 등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절차가 곧바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