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이수만 기자]부산의 한 전통시장에 설치된 냉장고가 등장해 훈훈한 나눔의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산 사상구청은 관내 한 전통시장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 냉장고'를 설치했다.
상인들이 흠집이 나거나 당일 팔지 못한 상품을 챙겨 '복이 오는 나눔 냉장고'를 통해 기부하는 거다. 그러면 이 식재료 등을 넣어두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양배추와 시금치, 양파 등 기본적인 야채및 식재료들로 가득 담겼있다. 이렇게 모인 식품들은 인근 주민 센터의 또 다른 냉장고로 옮겨지거나 일부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 되기도 한다. 또 지역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도시락 나눔 업체도 이곳에서 재료를 가져다 사용한다.
처음 '나눔 냉장고'에 설치 의견이 나왔을 때는 '상하고 질이 낮은 채소만 기부할 것이다',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다' 등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실행에 옮기자 시장 상인들이 오히려 멀쩡한 채소를 넣어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자신의 집에 있던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어두기 시작했다.
또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가는 사람들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 냉장고에서 꺼내갔다. 때문에 '나눔 냉장고'는 한시도 식재료가 마를 날이 없는 마법의 창고가 돼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적을 선물하는 중이다.
부산 사상구청은 현재 두 곳의 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시범 사업이 정착하면 다른 시장과 아파트로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이외에 현재 전국적으로 나눔 냉장고가 설치된 지역은 일산, 광명 등이다.